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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이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해 만든 20가지 단어

기사승인 2015.10.08  14: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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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리장성 위로 쏴라”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풍자한 만화(blog.xuite.net 캡처화면)

‘6·4’ ‘파룬궁’ ‘폭정’ 이 세 단어의 공통점은? 모두 중국 검열당국에서 차단하는 키워드라는 점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을 막으려는 방화벽도 강화되고 있다. 1989년 6월 4일은 중국공산당(중공) 정권이 수백 혹은 수천 명의 학생시위대를 죽이고 수천 명을 폭력 진압한 ‘톈안먼 학살사건’ 발생일이다.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6과 4 또는 89를 조합한 숫자가 차단됐다. ‘파룬궁’(法輪功)은 자신을 성찰하고 명상하는 평화로운 수련법이었지만 1999년부터 중공 정권이 파룬궁을 믿거나 수련하는 사람을 국가적으로 탄압하면서 금지어가 됐다. ‘폭정’은 중국인이 중국의 현 체제를 비판하지 못하도록 당국에 의해 차단 목록에 올랐다.

중공 당국의 검열 매커니즘은 인터넷의 모든 영역에 뻗어있다. 영국 BBC와 미국의 소리(VOA) 같은 서방의 뉴스채널에서부터 티베트, 파룬궁 수련자, 그 외 박해를 받는 소수집단, 공산주의 체제에 위협적이거나 민감한 글까지 모두 검열 대상이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자유로운 소통과 정부비판을 위한 새로운 단어 개발에 창의력을 발휘해왔다. 중공 당국이 불편해하는 화제를 연상시키는 단어·문장은 금새 차단됐기 때문이다.

아래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해 중국 네티즌이 사용하는 기발한 신조어와 동음이의어, 일부러 틀리게 쓰는 표현을 소개했다. 차이나 디지털 타임즈(China Digital Times)에서 자료를 제공했다.
 

1. 무톈(目田·눈 밭): 자유

중국 인터넷에서는 자유를 뜻하는 단어 ‘쯔요우’(自由)가 차단된다. 그래서 중국 네티즌은 글자마다 한 획씩 제거한 ‘무텐’을 사용한다. 이 단어는 사실 별 뜻이 없어 모르는 이들에게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중국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사용자들이 게임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가 차단되는 단어가 많아지자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를 뜻하는 단어 ‘쯔요우’(自由)는 무톈(目田·눈 밭)으로 바꿔 쓴다. (Screenshot via tompda.com)


2. 싼뿌(散步·산책): 집회·시위 등 국가에 대항하는 행위

중국에서는 집회 자체가 어렵다. 집회 요청은 대부분 거절된다. 아울러 정부에 민원을 넣는 것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보는 일이 많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국가에 대항하는 행위’를 ‘싼뿌’로 은유하게 됐다.

싼뿌는 2007년 중국 부젠성 샤먼(廈門)시 주민들이 PX공장 건설 반대시위를 벌이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수도 베이징으로 상경해 민원을 제기하는 행위를 ‘관광’(觀光)이라고 한다. 민원제기를 달가워하지 않는 중공 당국이 막아서면 “베이징까지 걸어서 관광을 가려하는데, 어느 법에 그렇게 못한다고 나와있습니까?”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3. 차오쉐이뱌오(抄水表·수도계량기 검침): 경찰의 가택 방문

중국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을 급습할 때, 강제 개문보다 “수도계량기를 검침하러 왔다”고 속이는 방법을 선호한다. 시간과 힘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4. 궈바오(國寶·국보): 국내보위국

국보를 뜻하는 ‘궈바오’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 인권운동가, 종교단체회원, 소위 ‘체제 전복자’ 단속을 전담하는 공안부 산하 국내보위국(國保·궈바오)과 발음이 같다. 국내보위국은 다른 경찰보다 권한이 막강해 반체제 인사 폭력탄압에 앞장서고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국내보위국을 판다(Panda)라고 부르기도 한다. 판다는 중국의 국보다.
 

5. 타묘묘(躲貓貓·숨바꼭질): 경찰 관할내에서 미심쩍은 이유로 사망

경찰의 불법폭력에 대한 은폐를 가리키는 단어다. 불법 벌목으로 구금된 농부가 “다른 재소자들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는 경찰 발표 후 감옥 관계자들이 무죄판결로 풀려나면서부터 등장했다.

(Kuang Biao 狂飙 via blog.qq.com)


6. 띠뚜(帝都·제국의 수도): 베이징

중공 지도부를 비판할 때 차단을 피하기 위해 쓰는 단어다. 그러나 이 단어는 올해부터 차단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올해 6월 19일부터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7. 판챵(翻墙·벽 넘기): 인터넷 방화벽 우회

중국의 인터넷 방화벽을 VPM(가상사설망)프로그램이나 프록시 서버 등을 활용해 IP주소 우회 방식으로 돌파하는 시도를 가리킨다. 

(Screenshot via kenengba.com)


8. 뤄관(裸官·벌거벗은 관리): 자산과 가족을 해외로 빼돌린 부패관료

공식적으로는 자산이 거의 없지만 사실은 부정축재한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가족마저 이민보낸 채 자신만 국내에 남아 있는 관리를 가리킨다.
 

9. 따쿠차(大褲衩·큰 팬티):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의 베이징 본사건물

CCTV의 베이징 본사건물은 특이한 모양으로 악명 높다. 배설을 연상시키는 단어를 이용해 중국에서 최대 방송사이자 공산정권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CCTV를 비하한 표현이다.

(China Photos/Getty Images)


10. 찐싼팡(金三胖·김씨네 셋째돼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

김정은이 북한을 집권하자 중국 네티즌은 독재자 김정은을 희화화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 셋째는 김일성, 김정은에 이은 북한의 삼대세습을 풍자하는 것으로 읽힌다.

(AP Photo/Wong Maye-E, File)


11. 위안쟈오뿌(援交部·외국 지원부): 외교부

국내문제는 방치한 채 외국에 지원금을 뿌리고 다니는 중공 정권에 대한 경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차이나 디지털 타임즈에 따르면 2011년 11월 중국 정부는 마케도니아에 버스 23대를 기증했는데, 간쑤(甘肃)성에서 유치원생 20명과 성인 2명이 숨지는 버스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사고버스는 9인승이었지만 6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정부가 자국의 낡은 버스 시스템은 해결하지 않고 마케도니아에는 안전기준을 준수한 버스를 기증했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12. 웨이관(圍觀·둘러싸고 보다): 강력한 공개조사

웨이관이란 한 사람이나 사물 주변으로 대중을 끌어모아 유심히 보게 한다는 일상적인 단어다. 대중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어 정부 당국에서 국민을 함부로 속이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 혹은 그런 상황을 가리킬 때 쓰인다. 

스크린 상에 중국어로 "웨이보"라는 단어가 보인다. (Screenshot via duozhi.com)


13. 허차(喝茶·차를 마시다): 경찰의 심문

중국에서 ‘(함께) 차를 마시자’는 말은 초대하거나 대화하자는 의미다. 경찰로부터 초대를 받았다는 말은 경찰서에 출두하고 심문받는다는 뜻이다. 여기에 파생돼 고압적인 심문을 가리키는 “차를 권하다”가 있다. 이것이 통하지 않으면 경찰로부터 협박이나 폭력을 받게 될 것이다.
 

14. 좐쟈(磚家·돌팔이 전문가): 중공 당국·기업과 결탁한 어용 전문가 집단

언어유희를 이용한 신조어다. 전문가를 뜻하는 ‘좐쟈’(专家)의 첫글자에 돌 석(石)자를 더한 것인데 둘다 발음이 똑같다. 우리말로 ‘돌팔이’ 정도의 느낌. 중공 당국이나 부패기업에 영합해 중국 인민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전문가 집단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중국어 "좐쟈(砖家·돌팔이 전문가)" (Screenshot via xuduba.com)


15. 좐스(轉世·환생): SNS계정을 지웠다가 새로 만들다

좐스(환생)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계정삭제를 당한 네티즌이 새로 SNS 계정을 만드는 일을 비유한다. 시사만화가 쾅뱌오(<廣+方>飇)는 자신의 웨이보 계정이 삭제돼 환생할 때마다 새 아이디 끝에 숫자를 붙여 횟수를 표시하고 있는데, 2015년 5월 10일 기준으로 그의 아이디는 ‘Uncle Biao Fountain Pen Drawings 47’이다.
 

16. 페이판후(飛盤胡·프리즈비 후): 중공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

정권의 잘못과 실책을 포장하기에 급급한 후시진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장을 풍자하는 단어다. 후 편집장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가 뇌물수수·횡령·권력남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보시라이의 사례는 법의 지배가 회복됐음을 보여준다’(Bo’s Case Shows Resilience of Rule of Law)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었다. 중국 네티즌은 후 편집장이 명백히 잘못된 일인데도 낙관적으로만 보도하면서 정작 그 ‘법의 지배’로 보시라이가 몇 십년간 부정부패를 저지를 수 있었다는 점은 외면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프리즈비’는 서로 던지고 받으며 노는 작은 플라스틱 원반이다.
 

17. 게이런민이거쟈오따이(給人民一個膠帶·인민에게 테이프를): 사건 은폐·축소 행위

2011년 43명이 죽고 211명이 다친 ‘원저우(溫州) 철도 추돌 탈선 사고’ 당시 원자바오(温家宝) 총리는 “조사결과를 인민에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철저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언론보도를 제한하는 한편 추돌한 두 열차를 급하게 파묻어 증거인멸까지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인을 실망시켰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인민에게 테이프를 달라”며 분개했다. 중국어로 테이프(胶带)와 설명(交待)은 동음이의어다. 즉 이 말은 해명하라는 뜻이다. 또한 중공 정권이 정책실패나 대형사고를 은폐하려 할 때 쓰이기도 한다. 

(luochangping/weibo.com)


18. 민간츠(敏感瓷·민감한 자기): 차단되는 단어

중국어에서 단어(詞)와 자기(瓷)는 모두 발음이 ‘츠’로 같다. 민간츠는 정치범이나 인권운동가에서부터 종교활동 등 중공 당국이 차단하는 모든 단어와 문장을 가리킨다.
 

19. 땅찐황샹(當今皇上·현 황제): 현 중국 국가주석

중국의 지도자가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것이 아니라 일부 권력집단에 의해 추대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황제에 비유하고 있다. 이 단어는 지난해 8월 21일 웨이보 검색에서 차단됐다.

(Apply Daily via China Digital Times)


20. 니궈(你·너희 나라): 중국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중국)

‘니궈’는 중국공산당(중공)과 중국을 구분할 때 쓴다. 아예 중국을 ‘워궈’(我國·우리나라)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두 단어에는 충성심의 방향이 담겨있기도 하다. 니궈가 충성심의 방향이 중공이라면, 워궈는 중국을 향한다. 현재 중공의 전제통치에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국 온·오프라인에서 두 단어를 구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린 루오 기자 dkdlflsfndh@epoch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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