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단독]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궁지에 몰린 내막

기사승인 2016.11.07  17:31:56

공유
default_news_ad2
홍콩의 친공산당 성향 단체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6중전회에서 언급된 렁 장관의 연임을 막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대기원)

지난주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예정되어 있던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베이징 경제협력 세미나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본지에서 단독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렁춘잉 장관이 베이징 일정을 취소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핵심(시핵심, 習核心)’이라는 표현이 공식 제기됐다. 이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이미 시진핑, 장쩌민파 사이의 힘겨루기 구도를 인식하고 있고, 이번 6중전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핵심 지위를 확실히 다지게 됐음을 뜻한다. 따라서 이러한 시진핑 당국이 장쩌민파 대변인 격인 렁춘잉 행정장관의 재임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콩 친중국 성향의 각 단체들은 최근 회의를 열어 6중전회에서 강조된 내용을 확인하고는 더 이상 렁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렁 장관이 만약 이번에 베이징을 방문했다면 그 누구도 그를 반기지 않았을 것이며, 현 당국은 이미 그를 실각시키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

렁 장관은 행정회의에서 베이징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은 청년신정(靑年新政)당 의원의 선서 안을 사법 심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신정당의 선서가 혹시라도 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 ‘논란’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짐이 보이면 바로 알려드리겠다”라는 말만 남겼다. 또 그는 언론 인터뷰에 응할 때도 시종일관 어두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으며, 언제 출마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도 “결정되면 알려드리겠다”는 대답을 하며 베이징 방문 일정은 행정장관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렁춘잉 연임은 있을 수 없는 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렁 장관이 베이징 일정을 취소한 데에는 또 다른 내막이 숨겨져 있다. 바로 6중전회 이후 드러난 소식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10월 27일 막을 내린 6중전회에서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시진핑 주석에게 ‘핵심(核心)’이라는 표현을 정식으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장쩌민파를 숙청하고 저우융캉(周永康), 궈보슝(郭伯雄), 쉬차이허우(徐才厚) 등 고위공직자(大老虎)를 실각시켜 왔던 시 주석은 이번 6중전회를 계기로 확실하게 ‘장쩌민 핵심’ 대신 ‘시진핑 핵심’으로의 형세 전환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는 시진핑 당국이 장쩌민파와의 힘겨루기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게 된 것이며, 이들을 숙청하겠다는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본지가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현 당국은 장쩌민파의 홍콩 대변인 격인 렁춘잉의 행정장관직 연임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것이다.

또 현재 중국 정부는 렁춘잉의 연임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하며, “연임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연임하게 두지도 않을뿐더러 우리는 그의 연임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무용대회 사건, 중국 정부를 분노케 해

렁춘잉은 장쩌민파의 2인자이자 전 국가 부주석인 쩡칭홍(曾慶紅)이 키운 인물이다. 그는 4년간 행정장관을 역임하며 2014년 장쩌민파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회(전인대)의 상무위원장인 장더장(張德江)과 함께 정치체제 개혁의 이유를 들어 정국을 교란해왔다.

현 중국 당국이 렁춘잉에 대해 싸늘한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은 최근 그가 정국을 어지럽힌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렁 장관은 홍콩의 친중파 세력을 동원해 NTD TV가 올해 홍콩에서 개최한 ‘세계 중국고전무용 대회’의 아시아지역 예선을 철저히 방해했다. 그는 6월에 담당 부서인 향의국(鄉議局)에 대회장 임대를 취소하도록 압력을 넣어 취소시켰고, 8월에는 몽콕(旺角) 맥퍼슨 스타디움으로 변경된 예선 대회까지 결국 취소시켜 타이베이로 장소가 바뀌도록 했다. 이 사건은 홍콩 정계는 물론 유럽, 미국 의원들까지도 비난했다.

무용대회 취소 사건은 단순한 대회 취소로 끝난 것이 아니라 홍콩의 제도를 망가뜨리는 격이 됐으며, 홍콩의 국제적인 이미지도 실추시켰다. 이는 중국 당국을 분노케 했고 렁 장관을 실각시키려는 움직임의 도화선이 됐다.(대기원)

소식통은 “아무런 정치적 색채를 띠지 않은 문예공연도 렁 장관이 극도로 방해를 한 이 사건은 중난하이 고위층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며 “렁 장관은 홍콩의 체제와 국제적인 이미지가 실추되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 홍콩을 팔아먹고 있다. 이 일로 인해 중국 당국뿐만 아니라 홍콩의 친중국파까지도 충격에 휩싸였다. 그래서 현 당국은 그에 대해 책임을 추궁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진핑 당국, 잇따라 렁춘잉 실각 조치 취해

우쿽힝(胡國興) 전 고등법원 판사(좌)는 10월 27일 행정장관 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했고, 존 창(曾俊華) 재정장관(우)도 선거 출마가 유력해, 렁춘잉의 재임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판자이슈(潘在殊)/대기원)

6중전회 이후 시진핑 당국은 렁 장관에 대해 더욱 확실한 태도를 취했다. 그의 재임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과 함께 렁 장관을 실각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홍콩 ‘성보’지 보도나 우쿽힝 전 고등법원 판사의 출마 등 모든 것들이 그 조치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또, 렁춘잉 장관이 UGL사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증거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홍콩의 대표적 친중 매체 ‘성보’지는 최근 두 달간 제1면 톱기사로 30편에 가까운 기사를 잇달아 게재했다. 내용은 렁춘잉 행정장관과 장샤오밍(張曉明) 홍콩주재 중국 연락 판공실(중련판) 주임이 중국공산당 장쩌민파의 편에 서서 홍콩에서 ‘불장난’을 벌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장쩌민파에 속하는 현 정치국 상무위원인 장더장을 비롯하여 류윈산(劉雲山) 및 장쩌민까지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어 각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인사에 따르면 ‘성보’지가의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현 당국이 렁춘잉 장관을 실각시키기 위해 취한 조치 중 하나라고 말한다.

10월 27일 우쿽힝(胡國興) 전 고등법원 판사가 홍콩 행정장관 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0세인 그는 홍콩이 영국령에 속해 있을 때부터 사법기관에 몸담아 왔으며, 중국에 반환되고 나서도 홍콩의 선거 관리를 총괄하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연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어 렁춘잉 행정장관이 홍콩을 분열되게 한 것과 원고의 신분으로 입법회에 출두했던 것 등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쿽힝 전 판사가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예정보다 일찍 시작됐다. 빨라도 9개월 후에 재선에 출마할지 여부에 관해 결정하기로 했던 렁 장관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게 되면서 그의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뒤이어 존 창(曾俊華) 재정 장관도 선거 출마 의지를 강력히 밝혀, 행정장관 선거가 혼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입법회 선언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이 처음으로 법률 해석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해 범민주파 및 건제파의 반대에 부딪혔다. (대기원)

 

린이(林怡)·허지아후이(何佳慧)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화제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