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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 말하는 ‘성인(聖人)’의 용기

기사승인 2017.03.15  1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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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고대 중국에서는 어떤 인물이 용사라고 불렸을까? 산 속에서 호랑이를 잡을 수 있는 사람, 바다에서 용을 생포하는 사람, 전장에서 포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의협심 있는 사람. 하지만 이 인물들 모두 공자가 생각했던 용사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공자의 여러 제자 중 한 명인 자로(子路)는 성격이 급하고 강직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무(武)와 힘을 숭상하는 인물로, 어려움에 처한 약자를 보면 직접 검을 뽑아들기도 했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에게 용기의 뜻에 대해서 물었다. 자로는 병사를 이끌고 적진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공자는 자로의 용맹함을 높이 샀지만 유학에서 추구하는 용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자가 말하는 용기란 무엇을 뜻하는가? 용기에는 여러 심급이 존재하는데 어부의 용기, 사냥꾼의 용기, 열사의 용기, 성인(聖人)의 용기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성인의 용기가 공자가 가리킨 용기인 것이다.

다음은 <공자 집어·잡사>에 기재된 이야기이다. 어느 날 공자는 자로와 함께 등산을 갔다. 도중에 공자는 목이 말라 물이 있는 샘으로 자로를 보내 물을 떠오게 했다. 가는 도중에 자로는 호랑이를 만나 목숨 걸고 싸워서 꼬리를 전리품으로 챙겼다. 행복한 얼굴로 돌아온 자로는 꼬리를 보여주면서 공자에게 물었다.

자로: "뛰어난 사람은 호랑이를 해치웠을 때 무엇을 전리품으로 삼습니까?"

공자: "호랑이의 머리를 취한다."

자로: "보통 사람은 무엇을 전리품으로 삼습니까?"

공자: "호랑이의 귀를 취한다."

자로: "미천한 사람은 무엇입니까?"

공자: "호랑이 꼬리를 취한다."

자로는 공자의 말을 듣고 화가 났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호랑이와 싸웠는데 미천한 사람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는 호랑이의 꼬리를 버린 뒤 돌을 품에 넣었다. 공자가 일부러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자신을 보냈다고 생각했다. 자로는 공자를 죽이려는 결심을 품고 다시 물었다.

자로: "뛰어난 사람은 사람을 어떻게 죽입니까?"

공자: "붓끝으로 죽인다.

자로: "보통 사람은 어떻게 죽입니까?"

공자: "혀끝으로 죽인다."

자로: "미천한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

공자: "흉기로 죽인다."

옛 사람들은 선비를 흔히 상중하, 세 등급으로 나눴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상위 등급의 선비는 글과 붓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중간 등급의 선비는 대중을 현혹하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하급 선비는 무력을 사용한다. 즉 무력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는 것은 그저 하급 선비일 뿐 용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공자를 죽인다고 해도 변함없이 미천한 사람으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자로는 깨닫고 몰래 돌을 버렸다.

용기와 관련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공자가 한 성에 머물렀을 때 일이다. 광성인이란 인물이 양호라는 사람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마침 공자의 외양이 양호와 비슷했다. 이 때문에 광성인은 착각하고 공자를 죽이겠다며 숙소를 에워쌌다. 그런데 공자는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 자로는 그 모습을 신기하게 여겨 이 위험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대답했다. "바다에 용이 살아도 조업에 나서는 것이 어부의 용기이고, 산중에 호랑이가 살아도 사냥을 하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이며, 칼을 들이대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열사의 용기이다. 마지막으로 성인은 곤경에 처했을 때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일 줄 알며 일을 순조롭게 진행시켜 운이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큰 재난이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성인의 용기이다". 공자는 자로에게 그저 천명을 관망하라고 권유했던 것이다. 잠시 후 광성인은 자신의 착각을 깨닫고 공자를 찾아와 사죄했다.

성인의 용기란 대체 무엇인가. 운명을 알고 운명에 따르는 것이다. 위험이 닥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아무리 어렵더라도 태연히 견디는 자세이다. 즉, 천명을 관망하고 따르는 태도인 것이다. 성인의 용기를 갖고 있던 공자는 분란을 피했다. 안색조차 변하지 않고 적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성인의 용기에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위력이 있다. 그것이 바로 천도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학에서는 흔히 ‘하늘은 덕이 있는 사람을 돕는다’고 말한다. 성인의 덕이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하늘은 성인을 보호한다. 성인은 갈구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으며 무력을 저지르지 않아도 위력이 있다. 싸우지 않아도 적을 굴복시키며, 인덕으로 천하를 다스릴 줄 아는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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