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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에 의해 실종되는 사람들

기사승인 2017.03.30  15: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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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

‘실종’이란 사람이 평소의 거주지를 떠나 생사불명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며 실종자의 가족은 기다림 속에서 절망과 기대가 반복되는 고통을 겪는다. 중국에는 ‘실종’보다 더 끔찍한 ‘피실종(실종을 당함)’ 혹은 ‘강제 실종’이란 말이 있다. 인권 운동가나 인권 변호사가 어느 날 국가기관에 구속돼 그대로 사라진다는 뜻이다. 가족이 기관에 찾아가 필사적으로 행방을 찾아도 끝내 찾지 못한다.

최근 중국에 ‘피실종’ 사건이 빈번해지자 인터넷에서 발음은 같으나 글자(뜻)가 다른 ‘피실종(被旅游·강제로 여행하다)’, ‘피실종(被采访·강제로 인터뷰하다)’ 혹은 ‘피실종(被认罪·강제로 죄를 시인하다)’ 등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피실종(被旅游)’은 6 ·4톈안먼 사태 때,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이 그에 연루된 사람을 여행 명분으로 특정 지역에 강제로 이동시켜 활동을 막은 데서 나온 것이고 ‘피실종(被采访/被认罪)’은 중공에 반하는 사람들을 고문 등으로 전향시킨 후 국영 방송에서 중공을 따르는 발언을 하게 한 데서 나왔다. 이런 방법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본보기를 보여줌으로써 경고와 억제 효과를 노린 것이다.

지난 16일 중국 허난성 정주시 고등법원은 ‘피실종’한 조우쑤리(趙素利) 씨 가족이 제기한 행정소송을 기각했다. 조우 씨는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 중국 지부장 친용민(秦永敏) 씨의 아내다. 그녀는 어떤 정치적 활동도 하지 않았지만, 남편이 인권운동가라는 이유로 붙잡혔다.

지난 2015년 1월, 친 씨는 “해외언론 취재 및 집필 활동이 잦다”며 ‘국가 전복 선동죄’ 혐의로 우한 공안에 잡혀갔다. 10일 후 조우 씨마저 붙잡혔고 이후 친 씨 부부는 ‘피실종’해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석방되지 않았다.

친 씨 부부는 같은 해 3월 30일까지 같이 있다가 조우 씨가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가면서 헤어졌다. 이후 가족이 국가안전보위부에 조우 씨의 행방을 물었지만 “그런 사람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휴먼 라이츠 워치 중국지부 비서장 쉬친 씨는 조우 씨 가족과 함께 친 씨 부부를 불법 구속한 우한 공안을 고소하는 등 그녀를 찾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 쉬 씨도 이번 사건에 개입하면서 3번 붙잡혔다가 풀려났다. 공안은 그에게 “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협박하거나 60~70만 위안(약 9,700만~1억 1,400만 원)을 건네면서 “찾지 말고 침묵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친 씨 부부 피실종 사건에서 드러난 중공의 수법은 매우 끔찍하다. 먼저 ‘국가 전복 선동죄’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연좌제를 적용해 가족도 함께 가둔다. 피실종자를 찾으려는 사람에게는 ‘모른다’면서 구속 사실을 발뺌하다가 안 되면 폭력으로 위협하거나 금전으로 입막음을 시도한다. 이로써 피실종자의 피실종 사실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으며 중공은 같은 방법으로 ‘국가 전복 선동죄’로 누군가를 실종시킨다. 이것이 ‘피실종’ 순환과정이다.
 

국가에 의해 국민이 사라지는 나라

‘인구 13억’ 중국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실종’했을까? 지금껏 많은 인권변호사, 인권운동가, 반체제 활동가가 ‘국가 전복 선동죄’ 혐의로 모두 탄압당했다.

지난해 11월 8일,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 씨 피실종 사건을 맡은 장젠캉 변호사(張鑒康)는 “가오 변호사는 현재 ‘강제실종’ 상태다. 그의 가족과 그를 걱정하는 사람 누구도 가오 변호사의 행방을 밝히지 못했다”면서 “정부가 인권변호사와 언론인, 인권활동가에게 취하는 ‘강제실종’은 매우 비문명적이고 야만적인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불법적이고 매우 비인도적인 범죄행위”라며 탄식했다.

중국의 저명한 인권변호사 장톈용(江天勇)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100일간 ‘피실종’했다가 이후 국영 언론에 의해 ‘피실종(被采访·강제로 인터뷰하다)’했다. 그러나 장 씨 가족은 여전히 그를 만날 수 없었다. 당국이 그의 행방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췐장(王全璋) 변호사는 2015년 변호사들이 대거 구속된 일명 ‘709사건’ 때 붙잡혀 반년간 ‘피실종’하고 현재는 불법 구속된 상태다. 왕 씨를 맡은 변호사도 여러 번 위협당했다. 현재 왕 씨는 변호권을 박탈당한 채 가족과 일체 연락도, 면회도 못 하고 있다.

왕 씨의 아내 리운주(李文足) 씨는 “한 국가의 정부가 국민 한 사람을 갑자기 사라지게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정부는 왜 아무 말도 없는 거죠?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나요? 가족과 부모, 친척과 친구들은 또 얼마나 상처를 받겠어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인권변호사 황 모 씨에 따르면 2011년 당시 정법위 서기였던 저우융캉(周永康)은 치안 관련 내부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법률은 중국 공산당이 당을 위해 만든 것이다. 주저하지 말고 앞날을 걱정하지도 말며 서방의 개입은 더 두려워하지 말라. 약육강식의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모든 책임은 중앙정부가 질 것이다.” 저우는 현재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허장성세’ 중국 공산당

중국 공산당은 현재 심각한 생존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로 급부상했지만 ‘경제성장’이란 허울 뒤에는 부정부패, 사회 기풍 타락, 환경 오염·파괴, 인권 문제 등 정권을 뒤흔드는 문제가 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쟁론’으로 투쟁의 역사를 걸어온 공산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국력을 기울여 중국인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것뿐이다. ‘피실종’ ‘강제실종’은 그 방법의 하나다. 현재는 ‘애당이 곧 애국’이라고 믿던 중국인들도 점점 공산당의 추악함과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리 씨는 어느 날 어린 아들에게서 “엄마, 아빠는 왜 감옥에 갇히신 거예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녀는 “아빠는 변호사로서 정말 훌륭한 분이셨어. 그래서 어려운 많은 사람을 돕다가 괴물에게 잡혀가신 거란다. 그 괴물이 너무나 사악해서 아버지가 사람을 돕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야”라고 설명해줬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았어요, 엄마. 그럼 저는 이제부터 밥을 많이 먹고 잠도 잘 자서 강한 사람이 되어 엄마와 함께 괴물을 물리칠 거에요!”라고 했다. 리 씨는 “우리 아들, 참 장하구나!”라며 대견해 했다.

아이가 보여주듯 공포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상식을 벗어난 중국 공산당의 폭정 이면에는 나약한 존재의 절박함이 역력하다. 중국인이 힘을 합치면 ‘중국 공산당’이라는 괴물을 반드시 물리칠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누구도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피실종’하지 않을 것이며, 마침내 고요하고 평화로운 중국을 맞을 것이다.

 

청샤오룽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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