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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 이론을 통해 본 ‘당뇨병’

기사승인 2017.04.20  1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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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tolia)

음양 이론은 전통의학의 기반을 이루는 사상 중 하나이다. 이에 따르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대립하는 두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둘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에 있다. 예를 들어 남성과 여성,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있으며 인간의 신체 역시 이에 속한다. 인체의 후면은 음, 앞면은 양이며 하반신은 음, 상체는 양이다. 또 내장 속 오장은 음, 육부는 양이다. 따라서 전통의학의 관점에서 음양이 상호 균형을 갖추었을 때 신체는 건강해지며, 무너지는 순간 질병이 생기는 것이다.

장부 이론에는 ‘삼초(三焦)’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당뇨병의 병인과 병리를 해석할 때 주로 쓰인다. ‘삼초’는 음식물의 대사와 관련된 세 개의 장소라는 뜻으로 상초, 중초, 하초로 나뉜다. 상초는 기혈을 순환시켜 음식물의 정기를 온 몸을 보내주는 기능을 하며 주로 심장이나 폐와 연관된다. 중초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며 피를 생성하며 위와 비장이 이를 맡고 있다. 하초은 대사 과정에서 형성된 불필요한 물질을 대소변 통해 배출시키는데 간, 신장과 관련 깊다.

당뇨병 환자는 갈증, 다식(多食), 피로와 같은 증상을 보인다. 이를 ‘음(陰)’이 결핍된 현상이라고 보기 때문에 ‘소갈(消渇)’이라고 지칭한다. ‘음’이 부족하면 ‘양(陽)’의 항진에 의해 생긴 열이 폐, 위, 신장에 모여 ‘음’을 더욱 소모시킨다. 이 열이 ‘상초’에 몰리면 ‘진액’을 증발시켜 갈증을 일으킨다. ‘중초’에 몰리면 식욕이 증가하여 다식하게 된다. 이 때에는 아무리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없다. ‘하초’에 몰리면 신장의 음이 소모되므로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빈뇨, 다뇨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체내의 영양 성분이 오줌과 함께 체외로 배출되어 몸이 여위게 된다.

폭음이 잦은 이,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이, 생활이 불규칙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이를 ‘소갈’에 걸리기 쉬운 사람으로 꼽는다. 병이 만성화되면 기운이 급격히 떨어진다. 무기력, 허약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혈액 순환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증상을 통해 음양이 불균형하거나 과부족한 신체 부위를 파악하여 진단을 내린다. 이는 환자의 전신 상태를 고려하는 것으로, 진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감각이 동원되는 이유이다. 진찰 과정은 눈을 통해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와 피부 색깔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다음, 귀로 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코로 몸의 냄새를 맡는다. 또 손을 통해 미세한 징후를 감지하며 문진을 통해 환자의 생활습관을 파악한다. 전통의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혀의 모양과 색깔, 안색과 표정, 입 냄새와 체취, 맥박을 꼽았다.

환자가 당뇨병으로 판단되면 음양의 균형을 조절할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는 동시에 평소의 생활습관, 식이요법 등을 지도한다. 특히 식단의 경우, 영양소보다 음식 재료의 음양 요소를 먼저 고려한다. 죽순과 시금치는 체내의 열을 식히며 갈증을 억제한다. 샐러리는 신장의 독소를 배출하고 혈당을 낮춘다. 따라서 이들 야채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김생민(의학 전문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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