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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아내는 정말 못생겼을까?

기사승인 2017.05.16  10: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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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두건을 입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신부 (Flickr)

고대 중국에서는 결혼식 때 신부가  ‘홍가이터우(紅蓋頭)’라는 큰 빨간 두건을 쓰는 관례가 있다. 붉은 두건을 처음 사용한 여성은 제갈량의 아내 황월영(黄月英) 이라고 전해진다.

월영은 몐양(綿陽, 현재 후베이성 센타오시) 관리 황승언의 딸로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병서를 읽고 천문, 지리 등 모든 학문에도 정통했으며, 글재주와 전쟁에서의 책략 세우는 능력도 뛰어났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그녀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 때문에,  ‘추녀’라고 알려져 있다. 또 한편으로 월영은 절세미인으로 주위의 젊은 여성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는 설도 있다.  그녀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결혼 상대를 미리 점 찍어 놓았기 때문인데 상대는 아버지의 제자였던 제갈량이었다. 제갈량이 박학다식하며 인품이 좋고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소문이 나자 월영은 제갈량을 흠모하게 됐고, 장래에 그와 결혼하리라고 마음 먹었다. 결혼할 때가 되자 월영은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한다.  제갈량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외모가 몹시  못생겼다고 그에게 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버지 황승언은 제갈량에게 "나는 누런 머리카락에 피부색은 검은 못생긴 딸이 있다. 그런데 재능이 뛰어나기에 그대와는 천상배필이라고 생각하는데 내 딸과 결혼하는 것이 어떤가?"하고 말했다. 제갈량은 의외로 망설임 없이 바로 결혼을 승낙했다. 그는 이전부터 월영이 총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내심으로 이 결혼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나중에 제갈량이 정식으로 인사를 하기 위해 황승언의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두 마리의 사나운 개가 나타나 덤벼들 듯 하자 제갈량은 비명을 질렀다. 소리를 듣고 황승언이 달려 나와 개를 만지자 놀랍게도 개는 방금 전까지의 사나움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온순해졌다. 제갈량이 자세히 보니 이 개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나무인형이었다. 그 순간 제갈량은 무안해서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고, 황승언은 "이것은 우리 딸이 한가할 때 만든 놀잇감에 지나지 않네. 그렇게 놀랄만한 일이 아니네"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제갈량은  월영과 얼굴을 마주하지도 못하고 되돌아갔다.

결혼식 날, 월영은 제갈량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아내로 맞이하는지 알고 싶어 일부러 얼굴을 숨길 정도의 붉은 두건을 쓰기로 했다. 두건을 벗겼을 때 그의 반응이 어떨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제갈량이 두건을 벗기자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발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 제갈량은 아내 될 사람이 외모보다는 총명하다는 얘기만 믿고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의외의 상황이 되자 월영이 오히려 당황해 황급히 그를 붙들고 못 가게 말린 뒤 그 동안의 경위를 모두 말했다. 결국 제갈량은 월영을 아내로 맞이했고, 그때부터 결혼식에서는 신부가 붉은 두건을 쓰게 됐다고 한다.

영리하고 똑똑한 월영은 제갈량을 평생 내조하면서 한편으로는 조력자로 함께했다. 제갈량은 늘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화나는 일이 있으면 부채로 얼굴을 가려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아내의 당부 때문이었다고 한다. 제갈량은 이런 아내를 아끼고 존경했으며, 평생 다른 여자를 곁눈질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명옥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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