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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남긴 유서 "우리 주인을 폭로합니다"

기사승인 2017.06.14  16: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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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tional Rural Knowledge Exchange Flickr

나는 죽음을 앞둔 돼지입니다. 이대로 조용히 가려니 아쉬움이 남네요. 유서로나마 한마디 남길 수 있다면 돼지로 산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 한마디 끄적거려 봅니다.

인간은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들 하지요. 그러나 우리 돼지들도 우리가 인류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돼지고기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가장 많이 먹어온 음식이니까요. 우리가 없었다면 인류의 삶과 역사도 완전히 바뀌었겠죠.

내 일생은 짧았지만, 돼지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 중국에서 태어난 것만은 몹시 후회스럽네요. 만약 내세가 있어 다시 태어난다면 중국만은 절대 피하고 싶습니다. 중국인이 싫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미안해서입니다.

인간들이여, 돼지고기가 맛있습니까? 요즘 돼지고기는 오히려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생명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유해식품인데 여러분은 아시나요? 사실 우리는 매일 인공첨가물이 든 사료를 먹는데 우리 주인이 더 많은 돈을 벌려고 우리에게 뭘 먹이는지 여러분은 아마 상상도 못 할 거예요.

옛날 자연식을 먹던 우리 조상은 체중 100㎏으로 성장하는 데 1년이 걸렸다는데 지금 우리는 5~6달이면 150㎏까지 몸이 커집니다. 여러 첨가물이 든 인공사료를 먹기 때문이죠.

사료 50㎏ 중 수십 ㎏이 첨가물인데 새끼일 때는 매일 1~1.5㎏씩 먹으면서 500g 이상씩 성장합니다. 아직은 우리 속을 뛰어다닐 힘이 있어요.

체중이 25㎏을 넘으면 사료량은 같지만 대신 많은 물을 마시면서 하루에 1~1.5㎏씩 몸을 찌웁니다. 이때에는 주인이 밥 먹으라고 깨울 때를 빼고는 온종일 잠만 자지요.

혈통이 우수하고 생김새가 좋은 돼지는 비싸게 팔리니까 50㎏만 되면 사료에 알갱이로 된 화학비료가 추가됩니다. 이걸 먹으면 몸이 아주 빨리 커지는데 100~150㎏만 되면 바로 출하되는 거죠. 그 이상 커지면 돼지도 스스로 서지를 못해요.

첨가물은 뭐로 만드느냐고요? 싸구려 호르몬제, 비소, 진정제, 구리 등이지요. 호르몬제는 돼지 성장을 촉진하는데 인체에 아주 나빠서 인간 여자에게는 초경을 앞당기고 노인에게는 각종 발병률을 높이고요, 비소에 중독되면 어떻게 되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진정제는 인간의 두뇌 회전을 둔하게 하고 또 다량의 구리도 지능을 떨어뜨리면서 건강까지 해친답니다.

이런 것들이 사람 몸에 들어가서 점점 쌓인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연히 성장 발육에 좋지 않은(솔직히는 끔찍한) 영향을 줄 테고 장기적으로 먹다 보면 인체에 좋지 않은 증상과 통증이 나타나면서 결국 암에 걸릴테지요. 이런데도 돼지고기가 유해식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요?

우리 주인이 이런 걸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들이 먹을 돼지한테는 절대 이런 사료를 주지 않으니까요. 그런 운 좋은 몇몇 녀석들만 첨가물이 없는 먹이를 먹죠, 물론 주인에게 잡아먹히기 위해서지만.

우리 주인은 위험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하는 걸까요? 왜냐하면 우리가 더 빨리, 더 크게 자랄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옛날식으로 돼지를 기른다면 분명 망할 거에요.

인간들이여, 중요한 것 하나 알려줄게요. 절대 돼지 간과 폐, 피는 먹지 말아요. 독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이거든요.

사실 돼지만 이런 게 아니라 다른 가축과 양식장의 물고기도 모두 비슷해요. 중국이 순식간에 세계 제일의 축산국이 된 데에는 이런 연유가 있답니다.

지금의 인간은 양심을 잃고 오로지 돈의 노예가 돼 버렸어요. 나는 무능해도 착한 돼지로 남길 바라지 나로 인해 인간이 고통받는 걸 원치 않아요. 그래서 이렇게 진실을 알려 내 삶을 유감없이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아, 이제 시간이 다 된 것 같군요, 주인이 오고 있어요. 인간들이여, 그럼 안녕히…

 

생활부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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