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공자의 꿈은 욕망을 컨트롤하는 '리더 양성'

기사승인 2017.07.09  18:33:21

공유
default_news_ad2
후대 사람들이 문헌을 참고해서 그린 공자(위키백과)

요즈음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 소식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보아하니 도덕성에 문제가 없는 후보자가 드문 듯하다. 앞선 여러 정부에서도 그랬고 새 정부에서도 또 그런 모양새다. 도덕이 어찌 고위공직자에게만 요구할 덕목이랴마는 욕망이 쉽게 발동할 수 있는 위치면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우리가 어디 제 몸 망치고 나라 망치는 작자 한두 번 보았던가.

인간의 역사는 부와 권력을 잡기 위한 경쟁과 갈등으로 점철돼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패권을 쥐려는 제후들의 야욕이 사방에서 불꽃을 튕기던 춘추전국 시대야 말해 뭘 하겠는가. 그 시대적 갈등을 해결하려고 고민한 공자는 또 오죽했으랴. 일찍이 공자가 ‘군자는 극기(克己)해야 한다’고 한 데는 다 이런 시대적 배경이 있다.

'극기복례(克己復禮)'는 공자 사상의 핵심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여기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풀이를 통해 그 의미를 새겨본다.

“‘극(克)’이란 이긴다는 것이고, ‘기(己)’란 몸에 있는 사욕을 말하며, ‘복(復)’이란 돌이킨다는 것이고, ‘예(禮)’란 천리(天理)의 도덕적 법칙[節文]이다. 사람의 충동은 예와 의로써 조정해야 하는데, 자기의 욕망을 예의로써 나날이 극복하는 길이 사람됨의 길[仁]이 되고, 나아가 이를 사회적으로 확충시키면 곧 도덕사회가 된다고 본다.”

공자는 인간이 자신의 사욕을 이겨서 예를 회복하면 누구나 인자(仁者)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자가 정치적 리더가 된다면 인간세상의 모든 갈등과 혼란이 소멸되고 도덕사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공자는 많은 제자들을 그렇게 키우려고 노력한 것이다.

내친 김에 공자 말씀 하나 더 듣기로 하자.

“부귀는 사람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그것을 누리지 않으며, 빈천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이 아니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군자(君子)가 인(仁)을 버린다면 어디에서 군자라는 이름을 이루겠는가.” ― 《논어》 <이인(里仁)>

여기서 군자는, 정치에 참여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예를 회복해 인자가 되고 도덕사회를 이루려는 사람을 가리킨다. 공자는 물론 그의 제자들은 정치 지도자나 관료가 될 자질이 충분했지만,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는 못했다. 그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지켰고 군자 정신을 후대에 전수했다. ‘도덕군자’라는 말은 이런 배경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고, 바로 여기에서 수천 년 동안 전수되고 있는 ‘군자의 도’의 원형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예를 회복함으로써 인자가 되어 도덕적인 군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 이것이 공자가 그토록 심혈을 기울였던 리더 상(像)이다. 이는 자신을 이기고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그만큼 힘듦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성현이 개입하지 않으면 그 경지에 도달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면 의문이 생긴다. 왜 공자의 가르침이 있음에도 정치 지도자들의 도덕성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왜 인사청문회 같은 인위적인 저울질이 지금도 그치지 않는가.

예나 지금이나 성현이 없어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 언제나 사람이 문제라서 탈이 났다. 여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공자 또는 공자 사상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데 있다. 공자 시절에도 공자의 사상은 크게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러한 흐름은 시대가 변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화기를 맞아 서양의 과학문명이 몰려오면서 유학은 낡은 유물로 취급받았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유학이 마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올가미인 양 잘못 인식되거나 시대적 고민을 담론하기에는 너무나 관념적인 공론이라고 치부되기 일쑤다.

또 다른 원인은 도덕의 진정한 의미를 잘 모르는 데 있다. 도와 덕의 관계, 특히 덕을 너무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 본다. 사정이 이러한 데는 도덕경의 영향도 있다. 도덕은 철학적 차원으로 접근하면 어렵고 어렴풋하고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물론 도덕경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덕은 측정 가능한 물질이고 직접적인 것이다. 이것은 지금도 실전(實傳)하는 고층차 심신수련을 통해 검증되는 사안이다. 그래서 눈으로 확인하고 체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공자는 현실 속에서 인간적인 삶을 고민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의 가르침은 생활 속에서 꽃을 피울 때 가치가 있는 것이고, 사실 또 그렇게 설계됐다. 결코 일부의 생각처럼 관념적이지 않다. 그리고 공자 사상은 수천 년을 이어오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유지할 수 있게 한 가치체계다. 결코 이념이나 시대적 통념으로 재단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될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물론 마음에 담을 것인지 말 것인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지만.

 

(*) 참고 문헌: 《전법륜》 이홍지 저 / 도서출판 천제

공영자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화제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