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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전탈우(蹊田奪牛)'에 얽힌 신의(信義) 이야기

기사승인 2017.07.13  11: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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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진(陳) 나라 대부(중국의 관직) 하징서(夏徵舒)가 왕을 암살하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올랐다. 이에 춘추오패(春秋五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초(楚) 나라 장왕(荘王)이 ‘정의 바로 세우기’라는 명분으로 진나라에 출병해 하징서를 죽이고 진나라를 초나라의 현으로 병합했다.

이때, 초나라의 대신이나 지방 관리, 여러 속국은 모두 입을 모아 영토 확장을 축하했다. 그러나 초나라의 현자인 신숙시(申叔時)만은 축하를 하지 않았다. 화가 난 장왕은 “너는 왜 축하를 하지 않느냐?”라고 꾸짖었다. 신숙시는 “우선 진정하십시오. 그러면 제가 우화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라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남자가 소를 몰고 지나는데, 소가 남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망쳐 버렸습니다. 밭 주인이 화가 나서 소를 빼앗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밭 주인의 행동은 정당한 것인지요?”

신숙시의 물음에 장왕은 “소가 밭을 망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그 소를 빼앗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다. 소를 돌려주어야 한다.” 신숙시는 “하징서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하징서를 응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나라를 점령한 것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영토 확장을 축하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장왕은 신숙시의 말을 받아들여 진나라 병합을 취소했다. 이후 진나라는 장왕에 감사하며 오래도록 초나라의 속국 관계를 유지했다.

훗날 공자가 이를 칭송해 이렇게 말했다. “장왕은 매우 현명하다. 그는 광대한 국토보다 신의를 더 중시했다.”

신숙시가 들려준 우화는 ‘혜전탈우(蹊田奪牛)’라는 고사성어가 되어 후세에 전해졌다. 남의 소가 자신의 밭을 밟았다고 해서 그 소를 빼앗는다는 뜻으로, 지은 죄에 대해 지나치게 무거운 형벌을 주거나 이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의미이다.

 

이상숙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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