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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정보기관 단속 강화…장쩌민파 2인자 쩡칭훙 겨냥?(상)

기사승인 2017.07.13  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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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중국 공산당 내 장쩌민파의 2인자로 꼽히는 쩡칭훙(曾慶紅)은 ‘캉성(康生)’과 자주 비교된다. 캉성은 마오쩌둥 집권 시절 공산당 정보기관의 특무(스파이) 수장으로, 갖가지 정치 운동을 기획했으며 고문과 처형으로 이뤄진 숙청 작업에 깊이 관여했다. 두 사람이 모두 당내 인사를 총괄하는 ‘중앙 조직부장’과 ‘국가 부주석’을 역임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공통점이 아닐 수 없다.

쩡칭훙의 아버지, 쩡산(曾山)은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초기에 특무 기관을 총괄하는 내무부(현재는 민정부)의 부장으로 일했다. 즉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당내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군림해왔던 것이다.

또한 쩡산은 중앙 동남국(東南局), 화중국(華中局) 조직부장을 지냈으며 이후 상업부 부장, 교통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쩡칭훙의 어머니 덩류진(鄧六金)은 중국 공산당 화중국 기관 보육원의 준비 책임자이자 원장이었다. ‘태자당의 요람’으로 불리는 이 보육원에서 그녀는 고위층 관료 자제 천여 명을 길러냈다. 부모 덕분에 쩡칭훙은 당내에서 엄청난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

2003~07년 쩡칭훙은 국가 부주석으로 취임한 뒤에도 홍콩마카오공작소조(港澳工作小組) 조장과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中央外事工作領導小組, 중앙국가안전영도조라고도 함) 부조장을 겸임했다. 쩡칭훙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폭넓은 인맥과 중앙판공식 주임, 조직부장 재임 시절에 함께 일했던 부하들, 그리고 장쩌민 파벌의 ‘석유방(石油帮)’, ‘상하이방(上海帮)’, 자신의 사조직 ‘장시방(江西帮)’을 통해 특무공작 정보기관에 전면적으로 개입했고 방대한 ‘정보제국’을 세웠다.

장쩌민과 쩡칭훙은 서로 결탁하여 수많은 악행을 저질러왔다. 인민해방군 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던 ‘양가장(楊家将, 양상쿤(杨尚昆), 양바이빙(杨白冰) 형제)’과 천시퉁(陈希同, 전 베이징시 당서기)을 장쩌민이 실각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쩡칭훙의 공이 컸다. ‘태자당’ 인맥을 통해 은밀하면서 대대적으로 특무 정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1995년 천시퉁이 실각했을 당시 관료사회에서는 "장쩌민과 쩡칭훙이 국가안전 기관의 첩보원을 통해 모든 고위 관계자의 언행이나 비리를 파악했다. 그것을 빌미로 고위층에게 장쩌민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장쩌민과 쩡칭훙은 국가안전부와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등의 특무기관을 이용, 중앙의 각 부서와 성급 정부 기관의 주요 책임자의 정치 동향을 감시했다. 장쩌민파는 공산당 체제 아래에서 지속적으로 비밀 통제를 해왔는데 정적 제거에 사용한 이들의 정보는 ‘국가 최고 기밀’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이는 장쩌민이 국가 주석에서 물러난 뒤에도 실력 행사를 가능하게끔 만든 자산이기도 했다. 그는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실권을 빼앗아 당 최고 지도부를 10년 동안이나 좌지우지했다.

최근 비리가 밝혀져 실각된 국가 안전부 부부장 마젠(馬建)은 쩡칭훙이 중난하이 최고 지도부를 감시하는 ‘비밀 무기’였다.

장쩌민파가 중국 정국을 지속적으로 장악하고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쩡칭훙은 자신이 장악하던 특무 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침투했다. 거액의 검은 돈을 이전시키고 서방 국가의 정객과 부자들을 매수한 것이다.

또 쩡칭훙은 중국 전통 기공 수련인 ‘파룬궁’ 박해 정책을 해외까지 확대했다. 마피아 조직을 매수하여 파룬궁 창시자의 암살을 기도했을 뿐만 아니라 살인청부업자를 통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파룬궁 수련자에게까지 총격을 가했다. 또 특무를 파견해 ‘션윈예술단(神韵艺术团)’ 공연을 방해했고 파룬궁 수련자들이 해외에 설치한 부스와 게시판을 파괴했다.

올 가을 개최 예정인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장쩌민파는 자신들이 지지하는 김정은 정권을 이용해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중이다. 북한 정권의 잇따른 핵실험과 공갈에는 이러한 내막이 자리해 있다. 또 최근 해외(중국어 매체 등)에서는 시진핑과 그 오른팔인 반부패 선봉장 왕치산을 이간질하는 비판적 논조가 높아졌다. 여기에는 쩡칭훙이 통제하는 특무 시스템과 정보기관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 진영,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반격의 조짐

한편 시진핑 진영도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네 가지 측면에서 보이는데 모두 쩡칭훙이 장악하고 있는 특무 시스템에 대한 숙청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읽어낼 수 있다.
 

1. 시진핑 진영이 홍콩 마피아 조직 세력 제거

6월 15일 홍콩 경찰 당국이 홍콩·마카오·광둥성에서 실시된 코드 네임 ‘뇌정17(雷霆17) 행동’의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이 행동은 올해 3월 5일부터 6월 10일 사이 실시됐으며 폭력 범죄 조직을 겨냥한 작전으로 약 3618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홍콩 언론은 ‘뇌정행동’에 관해 중국 당국이 올해 3월 양회 개최 이전부터 착수한 홍콩 반환 20주년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최고 지도자를 위한 사전 준비라고 보도했다.

당국 최고 지도자가 홍콩 반환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과 홍콩 폭력 조직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가. 사실 홍콩은 장쩌민파 세력의 핵심 거점으로, 후진타오와 시진핑 집권 내내 정국 교란을 실시하는 작전 기지로 큰 역할을 해왔다. 쩡칭훙은 2003년 중앙홍콩마카오공작소조의 초대 조장으로 취임하면서 홍콩에서 줄곧 측근 세력을 늘려왔다. 그 일당에는 홍콩의 정치·경제계뿐 아니라 이면 사회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까지 포함된다.

홍콩·마카오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홍콩마카오공작소조,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중앙정부 주홍콩연락판공실(中聯辦, 중련판)은 쩡칭훙이 장기간 키워온 세력들이다.

쩡칭훙 동생 쩡칭화이(曾慶淮)는 1995년에 중국 문화부 특별순시원으로 일찌감치 홍콩에 파견되어 홍콩 마카오 지구의 특무 공작 총책임자로 임명됐다. 그 기간 동안 쩡칭화이는 홍콩·마카오 관련 정보와 해당 지구에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동향을 수집했다. 홍콩 연예계 내에 통일 전선 공작을 벌이기도 했다.

또 홍콩·마카오 사무 정책 결정 과정에 있어서 쩡칭훙의 동생 쩡칭화이는 중국 공산당 원로 랴오청즈(廖承志)의 아들 랴오후이, 전 중앙조직부 부부장 안즈원(安子文)의 아들 안민(安民)과 함께 ‘철삼각’(鐵三角)을 구축했다.

대기원 산하 ‘신기원’ 주간지는 1997년 홍콩 반환 이전부터 실무를 담당하던 부문이 장쩌민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2003년 장쩌민이 국가 주석에서 퇴임 뒤에는 장쩌민의 대집사인 쩡칭훙이 그 부문을 물려받았다. 이 때문에 홍콩 각계의 인사들은 줄줄이 베이징을 방문해 쩡칭훙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했다. 방문한 사람들 중 마피아 조직 간부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홍콩 시민은 중국 공산당을 폭력단과 빗대어 ‘(지하조직의 간부가) 두목에게 인사 갔다’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을 방문한 홍콩 연예계의 한 유명 인사는 쩡칭훙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사진 속에서 이 연예인은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한 V사인, 이른바 상대를 모욕하는 포즈를 하고 있었다. 홍콩 언론이 이를 두고 연일 추궁하자 이 연예인은 쩡칭훙을 무심코 ‘아공(阿公)’이라고 불렀다. 홍콩어 ‘아공’은 마피아들이 사용하는 말로, 깡패 사회에서 가장 지위가 높고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부를 때 사용한다.

홍콩 행정장관이었고 중국 공산당의 홍콩 지하당원인 렁충잉도 쩡칭훙이 키운 인물로, 공산당과 지하조직 양쪽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왔다. 그래서 렁춘잉은 마피아와 관련된 사건에 자주 연루되는데, 특히 2012년의 행정장관 선거가 대표적이다. 그 당시 주요 언론은 렁춘잉의 당선을 두고 폭력단 간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으며 "마피아 조직이 홍콩을 교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예로, 2014년 홍콩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우산운동’이 있다. 이 때 많은 마피아가 운동에 참여한 학생과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추행을 저질렀다. 홍콩 언론들과 해외 미디어는 중국 국가 안보 당국이 그 배후에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진핑 진영은 ‘뇌정행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홍콩 새 행정장관 문제, 홍콩 부패인사 숙청, 홍콩과 중국 금융계 반부패 운동, 국가안전부와 정법계통에 대한 숙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셰톈치(謝天奇·중국 시사평론가)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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