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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연(緣)은 하늘이 정한다

기사승인 2017.07.16  0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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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Commons

"부부의 연(緣)은 하늘이 정하기에 바꿀 수 없다. 인연 있는 사람이 서로 만나고 희로애락을 같이한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 궤변 같지만 그렇게 볼 수만은 없는 이 말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극도로 자기결정권이 제한되던 시절의 운명론적 발상일 뿐이라며 고개를 흔들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를 배필로 맞아 한세상 살다 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다음은 어머니가 내게 들려준 실화다.

어느 날 외할머니가 신기한 태몽을 꿨다. 꿈속에서 외할머니는 큰 강을 바라보다가 하늘에서 종이 인형 두 개가 춤추듯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푸른 옷을 입은 종이 인형은 강 북쪽에 떨어지고, 보라색 상의에 남색 바지를 입은 인형은 강 남쪽에 떨어졌다. 그 후 어느 날 새벽에 외할머니는 이모를 낳았다.

어느덧 이모가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해 결혼할 나이가 되자 중매인을 통해 많은 혼담이 들어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혼담이 오갈 때마다 이모는 아팠다.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혼담이 끊어지면 거짓말처럼 나았다.

걱정이 된 외할머니는 점쟁이에게 물었다. 점쟁이는 “당신 딸은 신의 사자이며, 재앙을 없애려면 딸 옷에 이름을 써서 색종이로 만든 인형에게 입힌 다음 그것을 태우면 된다”라고 했다. 외할머니는 그의 말대로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외할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이모를 데리고 어머니를 찾아왔다.

외할머니는 이모를 출가시키고 싶다며 어머니와 상의를 했다. 어머니는 "내가 한번 점쟁이를 만나 볼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세요."라고 했다.

어느 날 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마을 농가의 아저씨가 놀러 왔다. 그는 어머니에게 이모의 결혼 상대에 관해 물었다. 어머니가 아직 없다고 하자 아저씨는 마침 잘 됐다며 신랑감을 소개했다. "키는 크지 않지만 매우 성실하고 몸도 튼튼한 사람이 있어요. 집은 황하(黃河) 북쪽에 있는데 내가 한번 말을 건네 볼게요."

그 뒤 혼담이 오갔지만 이모는 병에 걸리지 않았고 오히려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모는 이미 19살이 됐고, 외할머니는 이 혼담을 매듭지으려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좀 더 기다려 보자고 해 3개월쯤 지났지만 이모는 여전히 건강했다. 그제야 두 사람을 결혼시키기로 했다. 어머니는 이모를 위해 예쁜 예복을 만들었다.

결혼식 당일 이모는 어머니가 만든 보라색 상의와 남색 바지를 입고 양가 부모에게 인사하러 갔다. 외할머니는 딸의 멋진 모습을 보자 불현듯 20년 전에 꾼 꿈이 생각났다.

"이제야 딸에게 닥친 재앙의 원인을 알았어.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라 인연 없는 사람과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그때마다 딸애가 그렇게 당장 죽을 병에 걸린 듯이 아팠던 거야."

그때 꿈속에 보인 종이 인형 한 쌍은 이모부와 이모였다. 이모 시댁은 황하(黄河) 북쪽에 있고 이모 집은 남쪽에 있다. 외할머니 꿈속에 이미 이모의 미래가 예견돼 있었던 것이다.

 

방지유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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