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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뒤의 삶, ‘환생(還生)’ 이야기

기사승인 2017.07.16  0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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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還生)은 동양 사유로 형성된 ‘죽음관(觀)’이지만, 지금은 서양에서 관심이 더 높고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주제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짐 터커 박사의 연구 활동이 그 한 예다. 그는 "뇌와 육체가 죽은 후에도 의식(意識)은 살아남는다. 의식은 전생의 기억을 유지한 채 다음 사람의 뇌에 옮겨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단언하긴 힘들지만 동양에서는 환생을 ‘의식(意識)’보다는 ‘혼(魂)’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중국 청나라 때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상하이 변두리 지역에 한 가난한 노인이 살고 있었다. 농사일에 지쳐 잠이 든 어느 날, 위엄 있게 재판관 복장을 한 남자가 꿈에 나타났다.

그는 노인에게 알려주었다. "네 생명은 이번 달 17일까지다. 평생 고생하면서도 성실하게 살았으니 그 보답으로 다음 생에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고생 없이 평안하게 살게 될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그 남자가 다시 꿈에 나타났다. "미안하지만 예정일이 빨라졌다. 네 혼이 들어가게 될 아기가 곧 태어날 듯하다. 영혼이 깃들지 않으면 그 아기는 살 수 없다. 바로 준비하기 바란다."

자신이 가지 않으면 아기는 사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노인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다. 그러고는 잠자리에 들더니 잠자듯 숨을 거뒀다.

그로부터 18년이 흘렀다. 상하이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김평(金平)은 밤낮 면학에 힘써 주변 사람들로부터 수재라 불렸다. 어느 날 과거시험공부를 하다가 깜빡 졸게 됐는데, 꿈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 가운데 어떤 나이 많은 스님이 나타났다. 그 스님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말했다. "훌륭하게 잘 자랐구나. 전생의 약속이 이루어졌어."

깜짝 놀라 잠에서 깬 김평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얼떨떨했다. 그 순간 머리에 어떤 충격이 오면서 눈앞에 한 장면이 펼쳐졌다. 거기에는 한여름 땡볕 아래 진흙 묻은 손으로 땀을 닦으며 농사일을 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이건 바로 내가 아닌가. …….’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다.

김평은 그 뒤 벼슬길에 오르지 않고 자신의 학식을 활용해 주변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예정된 대로 많은 이의 사랑을 받으며 평안하게 천수(天壽)를 누렸음은 물론이다.

 

이상숙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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