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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생사결전’

기사승인 2017.09.01  16: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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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예상되는 3가지 중국 정치변화 분석

19차 당대회을 앞둔 시점 중국 고위층 세력 간에 왕치산을 둘러싸고 생사 결전을 벌이고 있다.(Getty Images)

중국 공산당이 매년 여름에 개최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후, 곧바로 19차 당대회 정치국 상무위 명단과 관련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19차 당대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관련해 여러 버전의 명단이 공산당 내부의 각 파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해외 언론들로부터 전해졌다.

이들 명단들 중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것 중 하나는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의 유임 여부이다. 사실, 이런 소문을 퍼뜨리는 주요 목적 또한 왕치산을 겨냥한 것이다.

왕치산이 19차 당대회에 유임될지에 관한 여부는 그의 개인적인 정치적 퇴진 문제뿐만 아니라 시진핑(習近平)의 정치적 성패의 상징 역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 두 가지 방면의 해석이 제기된다.

첫째, 이것은 시진핑 주석 취임 5년 이래 반부패의 성공 여부의 상징이다.

시진핑 취임 이후 집권 기간 중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공산당 내부의 반부패 ‘호랑이 사냥’이다.

중국 공산당의 부패는 체제적인 부패로 인해 이미 심층까지 스며들어 근절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때, 시진핑의 부패 척결과 탐관오리 처벌은 사회 대다수의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부패는 국가와 민중들의 이익에 큰 피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운동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시진핑을 위해 부패 척결 및 ‘호랑이 사냥’을 주도했던 인물이 바로 시진핑의 정치적 동맹인 왕치산이다.

왕치산은 5년간의 부패와의 전쟁에서 장쩌민(江澤民) 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당 내부 부부급(副部級·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 200여 명을 제거했다. 이에 해당하는 부국급(副國級·부총리 이상의 국가직) 이상 관료로는 저우융캉(周永康), 링지화(令計劃), 쑤룽(蘇榮), 쉬차이허우(徐才厚), 궈보슝(郭伯雄), 쑨정차이(孫政才) 등이 있다. 시진핑과 왕치산의 대대적 반부패 운동은 공산당 내부의 여러 기득권 집단의 이익을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왕치산은 크고 작은 부패 관료들의 미움을 샀다. 장쩌민 집단과 청산 위기에 놓인 부패 관료들은 왕치산에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왕치산은 이로 인해 이들 세력의 보복과 공격 대상 1호로 떠올랐다.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해외에서 보도되는 왕치산과 관련된 부정적 뉴스들은 시진핑과 왕치산의 정적이 왕치산을 공격하기 위해 취한 작전이라 볼 수 있다. 만약 이들 세력의 왕치산을 향한 공격이 성공된다면, 시진핑의 반부패 ‘호랑이 사냥’도 저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왕치산이 19차 당대회에서 정치 무대를 완전히 떠난다면 이는 시진핑이 지난 5년간의 반부패 전쟁, 즉 시진핑의 정치적 성과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때문에 이것이 현재 장쩌민파의 제1목표이다.

둘째, 왕치산 유임 여부가 19차 당대회 후 시진핑의 ‘부패와의 전쟁’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시진핑의 반부패 ‘호랑이 사냥’이 실행된 5년 동안 장쩌민 집단의 손에 있던 여러 권력이 회수됐다. 또한, 시진핑은 끊임없이 언론을 통해 ‘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開弓沒有回頭箭)’ ‘반부패에 성역은 없다’ ‘반부패는 영원히 계속된다(永遠在路上)’ 는 신호를 보내왔다. 이런 행보들은 반부패 ‘호랑이 사냥’의 최종 목표가 장쩌민파의 쩡칭훙(曾慶紅)과 장쩌민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 때문에 장쩌민파도 쉴 새 없이 반격하며 어떠한 대가도 치를 ‘초한전(超限戰)’의 방식으로 저항과 정변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의 부패와의 전쟁을 주도한 왕치산이 실각하거나 퇴진할 경우, 시진핑이 지난 5년간 실행해온 반부패 전쟁은 중단될 것이고, 19차 당대회 이후 휴전 시기를 맞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 정국은 방향을 바꿔 정적과의 일시적 타협 및 정전 시기를 맞게 될 것이나, 종국에는 시진핑과 왕치산은 정적에게 제거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곧 개최될 1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 인선 자체는 이제 더 이상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왕치산의 미래와 그의 정치 생명이 중국 정치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9차 당대회 이후 왕치산의 정치 행보는 다음 세 가지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첫째, 정치국 상무위에 유임하며 시진핑을 도와 반부패 활동을 계속한다. 이 경우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활동이 심화될 것이며, 장쩌민 집단은 전멸하게 될 것이다. 쩡칭훙과 장쩌민 본인도 정리될 수 있으며, 청산의 첫 번째 증거로 장쩌민의 ‘삼개대표(三個代表)론’이 당장(黨章·당헌)에서 제거될 것이다.

둘째, 정치국 상무위에 유임하지는 않으나 반부패를 전담하는 국가감찰위(國家監察委)를 장악해 계속해서 반부패 활동을 주도한다면, 이는 그가 정치권력 핵심에 유임하는 셈이다. 이 경우, 정치국 상무위의 권력이 점차 약화되거나 정치국 상무위 배치가 달라질 수 있다. 그 결과로 장쩌민 세력에 대한 타격 효과는 첫 번째 경우와 동일하다.

셋째, 왕치산의 전면 퇴진이다. 이는 시진핑의 5년간 반부패 운동이 무위로 돌아감을 뜻하며, 시진핑과 왕치산 및 이들 진영의 인물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암시한다.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고위층 세력이 왕치산을 둘러싸고 생사를 건 전쟁을 하고 있다. 현재 시진핑 당국의 정치 행보를 종합해 볼 때, 향후 왕치산의 정치 활동 방향은 위의 두 가지 경우로 귀결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

 

샤샤오창(夏小強·대기원 시사평론가)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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