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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국계 현역의원 간첩 혐의로 조사

기사승인 2017.09.20  17: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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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과 내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계 양젠(楊健) 뉴질랜드 의원.(인터넷 사진)

뉴질랜드의 현직 국회의원이 ‘중국 스파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정보기관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 호주에서는 양대 정당이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중국 부호들로부터 10여 년간 거액의 헌금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난 바 있었다. 이로써 중국 공산당은 남반구의 두 선진국에 암약해 내정 간섭을 시도했다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인민해방군 교육 기관서 양성된 뉴질랜드 의원

양젠(楊健·55) 뉴질랜드 현 국회의원은 1978년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공정학원 영문과에 입학, 졸업 후 모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 1987년에는 중국인민해방군 직속 뤄양(洛陽)외국어학원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동(同) 대학의 영문학과 교수로 학생을 가르쳤다. 1994년 호주 정부의 해외 원조 프로그램인 AusAID장학금으로 호주 국립대로 유학을 떠나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호주와 뉴질랜드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다가 뉴질랜드로 귀화했다. 그 뒤 정계에 투신해 2011년 국민당의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현재는 재선 국회의원이며, 귀화 전에는 중국 공산당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사건은 양 의원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교육기관에서 재학 및 근무한 경력을 은폐하려 했던 데에서 시작됐다. 특히 그가 졸업한 뤄양 외국어학원은 해방군의 유일한 외국어대학으로써 외국의 국방 정세를 정찰하는 임무를 띤 스파이를 양성하는 곳이다. 이 대학의 전신은 인민해방군 793외국어학원이며, 사이버공격과 외국군 통신을 감청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교육했다. 총참모부 산하에 있었으며 올해 2월 중국 군대전략지원부대 정보공정대학 외국어학원으로 개칭했다.

스파이 의혹이 제기된 양 의원은 인민군의 교육기관에서 재학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자신은 문관(civilian officer)이었다고 주장하며 군과의 관계를 부인했다.

하지만 전(前) 시드니 주재 중국 영사관 일등 서기관이자 중국 첩보 활동에 정통한 천융린(陳用林)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양 의원이 ‘용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활발한 중국기업 유치 활동, 높은 자금력 의혹

천융린은 시드니 주재 중국 영사관 재직 중에 2005년 호주로 망명했다. 재직 당시 중국 스파이를 관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천씨는 "중국에서는 군 직속 대학에 입학하면 즉시 군인으로 취급된다. 양 의원이 공군공정학원에 졸업했을 때에는 이미 중위였을 것이다. 그 뒤에도 대학에서 교수로 근무했으니 현역 군인과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양 의원이 주장하는 문관에 대해서 천씨는 "‘문관’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2013년부터다. 이전까지는 군 교육 기관에서 군인으로 관리되었다. 양 의원이 수혜를 받은 AusAID장학금 프로그램은 중국 정부의 추천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호주 국립대에 재학 중 캔버라 학생학자연합회 주석을 맡은 바 있었다. 이 모임은 중국 대사관이 유학생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단체이기도 했다. 천씨는 이 점을 지적하며 "양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신뢰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유학생 단체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간첩으로 선발한다. 양 의원이 간첩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양 의원이 뉴질랜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을 당시 "중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후, 서방국가의 집권당 의원이 된 최초의 중국인"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었다.

양 의원의 의정 활동은 ‘중국’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그는 여러 중국 국영기업의 뉴질랜드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업 회사인 네이멍구 이리(伊利)그룹과 멍뉴(蒙牛) 그룹이 뉴질랜드에 분유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데 관여했다. 중국 정부 계열의 대형 인프라 기업 베이징 서우촹(首創) 그룹이 뉴질랜드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하도록 도왔다. 또 투자 회사 상하이펑신(上海鵬欣) 그룹이 뉴질랜드의 대형 목장을 인수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국토가 있어야 나라가 있다. 중국 자본은 뉴질랜드에서 기업 인수와 용지 취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는 뉴질랜드 입장에서 닭을 죽이고 알을 취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다. 양 의원의 중국 기업 유치활동으로 뉴질랜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천씨는 말했다.

국민당 내에서 양 의원은 뛰어난 자금 모금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뉴질랜드의 중국어 매체에 의하면, 양 의원은 올해 650명의 중국인이 참석하는 파티를 개최하고 130만 뉴질랜드 달러(약 10억 원)에 이르는 정치 자금을 모았다. 당시 주류 언론은 중국인 커뮤니티를 국민당의 ‘ATM’이라고 조롱했다.

천씨는 자신이 서기관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양 의원이 얻은 정치 자금의 대부분이 중국 공산당 중앙통전부 산하 ‘중국 평화통일 촉진회(中國和平統一促進會)’나 공산당이 관리하는 중국인 부호들로부터 기부된 ‘붉은 헌금’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해외 침투 전략의 일부이다. 중국 공산당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 양 의원은 뉴질랜드에 있어서 분명히 위협적인 존재이다."
 

일본에서도 중국 간첩 암약

일본에서도 양 의원이 졸업한 뤄양외국어대학 출신 스파이가 체포됐다. 2015년 3월 20일 외국인등록법위반혐의 등으로 오사카에서 체포된 중국 국적의 무역회사 대표이사(男, 62세)가 첩보 부문을 산하에 둔 중국인민해방군 총참모부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산케이 신문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군사용으로 발전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기계공업 회사 등 복수의 일본 기업 관계자와도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이 무역회사 대표와 관련해 ‘총참모부에 재적하고 있는 기관원’이라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권 역시 중국을 배경으로 둔 국회의원이 활동한 바 있었다. 민진당 마리 전 의원의 남편은 중국인이며, 2015년 4월 지방선거에서 신주쿠 의원으로 입후보했던 리샤오무(李小牧)는 중국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했다. 리샤오무는 이후 계속 낙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은 ‘돈·사람·물건’으로 간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뉴질랜드 보안정보국(NZSIS)은 양 의원에게 간첩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호주 당국도 정치헌금 사건 직후 간첩 관련법을 검증하고 외국 정부의 국정개입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5만 명에 이르는 중국 공산당 간첩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법률 상 외국 스파이의 활동 자체를 단속하는 조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훙(辛鸿)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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