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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호주 정계침투‧내정간섭 내막(중)

기사승인 2017.09.22  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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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국가안전부, 공안부가 공작 주도

호주 멜버른(Scott Barbour/Getty Images)

지난 6월 초, 호주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호주방송협회(ABC)가 공동 제작하는 시사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가 최소 다섯 명의 중국계 인물이 호주 정치계에 거액의 정치 자금과 뇌물을 준 대가로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50분 이상 할애하여 집중 보도했다.

이들의 정체는 첩보원, 부호, 중국 기업 회장 등으로 밝혀졌다. 부동산 개발업자인 황샹모(黄向墨), 미국과 호주 정보기관에 의해 중국 첩보원으로 확인된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재단(Global Sustainability Foundation)의 중국계 총재 옌쉐루이(嚴雪瑞), 호주 정계에 거액의 정치 헌금을 지원해온 중국계 억만 장자 킹골드그룹 회장 저우쩌룽(周澤榮), 호주의 군사 요충지인 다윈항을 99년간 임대한 란차오(嵐橋)그룹 회장 예청(葉成)이 지목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들 뿐만 아니라 호주에 거주하는 유학생, 중국계 주민의 커뮤니티, 해외 중국어 매체까지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호주 총리는 정치 헌금 등의 금전 거래를 통해 호주의 주권과 국가 안전을 해친 외국인에 대해 향후 입법 방침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2004년부터 호주 침투 전략 계획

중국 전직 외교관이 대기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의 호주 침투 공작에 대해서 밝혔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WILLIAM WEST/AFP/Getty Images)

최근 전(前)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1등 서기관이자 현재는 망명한 천융린(陳用林) 씨가 대기원의 취재에 응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호주 침투 공작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중국 공산당은 2004년 8월부터 주변의 이웃 국가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특히 호주는 주 타겟이었다. "목적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호주의 자원이었다. 중국은 자원 부국인 호주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원 수급이 불안정한 현 상황을 타파하려고 했다. 향후 20년간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현재 이 목적은 거의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천 씨는 말했다.

"두 번째 목적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전략적 필요성이었다. 이는 단기적인 목적으로, 중국 본토와 대만 간 군사 행동이 일어났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만약 이 상황 하에서 호주 정부가 대만의 동맹국인 미국 편에 서서 호주 안보 조약을 발동한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매우 난처하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호주 정부의 독립적인 군사 외교 정책에 계속적인 지지를 표명해왔다.“

천 씨의 말처럼 현재 호주 정치계에서는 폴 키팅(Paul Keating) 전 총리를 포함, "호주가 보다 독립적인 외교정책(사실상 친 중국 공산당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정부가 호주를 버렸다"는 이야기까지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이다.
 

다윈항 99년 임대, 그 정치적 상징성

중국 당국은 서구의 여러 나라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왔는데, 그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호주라고 천융린 씨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중국 인프라 관련 기업인 란차오(嵐橋)그룹이 2015년 10월 호주 북부의 관문인 다윈항을 99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다.

다윈항과 케언스는 호주 북부의 가장 중요한 군사 기지이다. 지형학적으로 호주는 북쪽에 여러 외국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다윈항은 외국의 침입과 같은 유사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주요한 요충지였다.

다윈항(사진 위, 2011년 촬영)(Michael Coghlan)

"그러나 이상하게도 중국 기업이 다윈항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호주 정부와 국방부는 어떠한 검토 과정 없이 승인했다"고 천융린 씨는 말했다. 현지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호주 국민들은 “호주 정부가 헐값에 국익을 팔았다"며 비판했다.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필리핀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민들로부터 의구심을 사기 충분했다. 이는 호주와 동맹국 간 관계, 나아가 호주 본토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일이었다.

예전부터 호주 국민은 중국 기업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중국 국유 대형투자공사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이하 중투 공사)가 있다. 중투 공사는 멜버른 내 기업들의 주요 주주로,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중국 국유 기업 및 중국 고위 인사 자제가 경영진인 기업들이 멜버른 서부와 남부에 위치한 목장이나 철광석 등 자원 매장지를 매수해온 것이었다.

또한, 호주 부동산 시장은 중국에서 유입된 핫 머니로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했다. 현재 뉴 사우스 웨일스 주와 빅토리아 주의 주민뿐 아니라 중국계 이민자들까지 지역 집값 폭등에 불만을 표출했다.
 

3개의 중국 정보기관 , 호주에서 활동

중국 당국이 호주에서 첩보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현재는 3개의 정보기관이 각각 활동하고 있다고 천융린 씨는 밝혔다. 이 기관들은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국가안전부, 공안부였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는 호주 내에서 군사전략, 선진기술무기, 하이 테크놀로지와 관련한 정보 수집과 인력 육성 활동을 주로 해왔다. "총참모부는 비밀리에 운영되는데 중국계 부호가 총참모부 라인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은 대부분 단독으로 행동한다"고 천 씨는 말하면서 국가 안전부의 일원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가안전부의 임무는 첩보로, 이는 대사관·영사관과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망명이나 외부 세력의 침투를 막고, 현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국가안전부는 현지 국가 정부의 정치 동향을 파악하고 관료와 입법 의원들의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 또 현지 중국계 주민과 유학생(특히 1989년 이후에 이민한 사람), 부유한 비즈니스맨 등을 공작원으로 육성한다.

각 정보기관이 활동할 때 비용이 부족하면 고위층 자제와 부자들이 보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는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이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천융린 씨에 따르면 현재 호주에 있는 전문 첩보원은 약 300~500명으로, 각 라인에 100여 명씩 배치된다. 대사관의 반공개 첩보원 역시 전문가들로 채워진다.

또 "500~700명의 준프로 첩보원이 존재하며 평소에는 다양한 조직, 업계, 호주 정부 기관 등에 종사한다. 이 외에 아마추어 첩보원은 수없이 많다"고 천융린 씨는 말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초청, 대만 통일 지지 강연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국가안전부, 공안부 등 정보기관은 중국 공산당 중앙통일전선공작부(이하, 통전부)와 제휴를 맺고 있다. "통전부는 주로 정치적 지형을 고려해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른 정보기관이 인력 육성과 확대하는 데 보다 유리하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통전부는 ‘평화통일촉진회’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정부의 ‘평화통일촉진회’가 있는 베이징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어 활동하고 있다"고 천 씨는 말했다.

호주에는 ‘호주 중국평화통일촉진회’와 ‘시드니 중국평화통일촉진회’가 있다. "이번 호주 언론에 제기된 중국계 출신 의원 왕궈중(王國忠)은 ‘호주 중국평화통일촉진회’의 부회장이다. 또 호주의 전 총리 3명이 모두 이 조직의 고문을 맡고 있다. 게다가 ‘호주 중국평화통일촉진회’는 과거 30만 달러를 들여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초청,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지지하는 강연을 요청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3개의 정보기관이 합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로 뭉칠 경우 첩보 활동이 드러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첩보원 중에는 공개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고 은밀히 활동하는 쪽도 있다.

"공산당은 지하 활동을 가장 선호한다. 통전부 관계자는 모두 표면에서 움직인다. 그러나 호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중국인 부호 저우쩌룽(周澤榮) 같은 이들은 평소 ‘평화통일촉진회’에 참여하지 않지만 은밀히 활동한다. 첩보원들은 각각 맡은 역할이 다르지만 은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특별한 프로젝트의 경우 합작하기도 한다"고 천 씨는 말했다.

어떠한 상황에서 각 정보기관이 연계하는가. 천융린 씨의 말에 따르면 국내 안정 유지와 관련한 문제가 있을 때 각 정보기관은 공동으로 움직였다. "공안부가 해외로 도피한 부패 관료를 수사하기 위해 중국 여성을 동원한, 이른바 ‘여우사냥 작전(獵狐行動)’을 실시할 때 각 정보기관이 협력한다."

또 천 씨는 "부패 관료가 미국, EU 등의 민주 국가로 도주한 경우에는 정보기관에 파견된 공작원이 그 친인척을 위협하거나 자녀를 납치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공안부 해외 정보 네트워크는 주로 이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융린 씨는 과거 경험에 비춰보았을 때 중국 당국이 호주 정치인에게 전달하는 뇌물 액수가 언론에 보도된 정치 헌금 액수보다 크다고 밝혔다.

 

뤄야(駱亞)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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