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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위해 목숨도 내놓는 사이... ‘문경지교(刎頸之交)’

기사승인 2017.10.10  1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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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terstoch)

고사사성어 중에는 절친한 친구 사이를 나타내는 말이 여럿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 ‘수어지교(水魚之交)’, 그리고 ‘문경지교(刎頸之交)’ 등. 이 중 ‘문경지교’는 벨 문(刎), 목 경(頸)이란 글자를 쓰는데, 풀이하면 ‘상대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이다. 이 말은 사마천의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에서 유래한다.

전국 시대 조(趙)나라에 두 명의 뛰어난 인재가 있었다. 한 명은 염파(廉頗)라는 장수로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이다. 다른 한 명은 인상여(藺相如)라는 인물로 뛰어난 책략가이다.

인상여는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이 화씨지벽(和氏之壁)이라는 천하의 보물을 빼앗으려 할 때 그것을 무사히 구해온 바 있으며, 초나라 혜문왕(惠文王)을 의도적으로 욕보이려 할 때 뛰어난 언변으로 이를 막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덕분에 인상여는 상경(上卿)이라는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인상여가 이처럼 높은 벼슬에 오른 데 대해 염파는 몹시 분개했다.
“나는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며 많은 공을 세운 사람이다. 그런데 그자는 세 치 혓바닥 몇 번 놀리고는 나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다니… 그를 만나기만 하면 톡톡히 망신을 주고 말 테다.”

이를 전해들은 인상여는 그 날부터 염파를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입궐하는 것도 염파가 없는 날만 골라서 했고, 길을 가다가 염파가 보이면 옆길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동안 인상여를 따르던 사람들은 인상여의 비겁한 모습에 실망하여 찾아가 항의했다.

“저희가 대감을 따르는 것은 당신의 높은 뜻을 존경해서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감께서는 염파 장군을 두려워하여 겁쟁이처럼 피해 다니고 계십니다. 이는 보통 사내들도 부끄러워할 행동인데 상경 대감께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이제 대감을 떠나고자 합니다.”

그러자 인상여가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진나라 왕과 염파 장군 중 누가 더 무섭소?”
“그야 진나라 왕이지요.”
“난 진나라 왕을 꾸짖고 그의 신하들을 욕보인 사람이요. 그런 내가 염파 장군을 두려워할 것 같소? 잘 생각해 보시오. 지금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는 이유가 뭔 것 같소? 그것은 바로 염파 장군과 나 인상여가 있기 때문이오. 만일 우리 둘이 서로 싸우다 하나가 죽거나 다치게 되면, 진나라는 얼씨구나 하며 쳐들어올 것이요.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하는 것은 내 개인보다 국가의 위급함을 우선 생각했기 때문이오.”

인상여의 이 말은 나중에 염파에게도 전해졌다. 염파는 웃통을 벗고 곤장을 짊어진 채 인상여를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했다.
“제가 생각이 모자라서 대감의 높으신 뜻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행동했습니다. 저를 벌하여 주십시오.”
그리하여 둘은 서로 화해했고 이후 ‘서로를 위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刎頸之交 - 문경지교)’가 됐다고 한다. 

 

강병용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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