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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사례로 본 19대 이후 중국 정치변화

기사승인 2017.10.18  16: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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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주의’ 벗어나지 못하면 점점 막다른 길로 향할 것"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전,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가 자주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의 유임 여부에 각계의 이목이 쏠렸다. (Getty Images)

중국 19차 당대회에서 차기 상무위 인선에 대한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왕치산의 향후 거취에 여전히 외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유임 여부는 19차 당대회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화두이다. 지난 몇 개월간 당내 고위층은 이를 둘러싸고 치열한 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그의 정적들은 해외에서 여러 스캔들을 거듭 폭로하며 왕치산을 정치 게임의 함정으로 밀어 넣기 위해 애썼다.

18차 당대회가 치러졌던 5년 전에는 왕치산 본인을 포함해 그 누구도 지금과 같은 국면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째서 왕치산인가? 왜 18차 당대회 상무위에서 서열 6위인 왕치산이 정치 게임의 중심에 서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지난 5년간 왕치산이 반부패 운동을 주도하며 보여줬던 ‘성과’에 있다.

왕치산, 5년간의 생사를 건 전쟁에서 전과 올려

최근 중앙기율위가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호랑이 사냥’ 반부패 운동으로 낙마한 성부(省部)급(부성부급 포함) 고위 공무원은 235명에 달했다. 중국의 31개 성(省)과 시(市)에 속한 만여 개의 청(廳), 처(處)급 관료가 조사를 받은 바 있으며 기층 관료는 134만 3천만 명에 이르렀다. 부국급 이상 관료인 저우융캉(周永康), 쑤룽(蘇榮), 링지화(令計劃), 쑨정차이(孫政才), 쉬차이허우(徐才厚), 궈보슝(郭伯雄) 등 유명 인사들 역시 반부패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왕치산이 주도한 5년간의 반부패 운동은 생사가 걸린 투쟁의 연속이었다. 시진핑은 ‘반부패 투쟁에 있어서 개인의 생사 및 명예 훼손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적극적인 반부패 활동은 당 내부의 여러 이익 집단을 긴장하게 만들며 고위 부패관료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장쩌민(江澤民) 집단과 함께 제거될 위기에 놓인 이들은 왕치산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 세력은 보복하고 타도해야 할 첫 번째 인물로 왕치산을 선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치산은 중앙기율위 서기직에 부임한 뒤 27차례나 암살 위협에 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왕치산이 주요 인물로 떠오른 데에는 이 보다 심도 깊은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체제에서 모두가 느끼는 공포

정상적인 국가체제라면 왕치산과 같이 부패 척결을 부르짖는 관리는 지지와 보호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것은 중국 공산당이라는 뿌리까지 썩어버린 구제불능의 체제였다.

이 같은 체제하에서 왕치산은 지난 5년간 부패관리 134만 명 이상을 적발해냈다. 특히 이는 장쩌민 집단이라는 ‘선택적 반부패’라는 목표 아래 이루어진 성과였다. 사실상 당 내부에서 부패한 관리보다 부패하지 않은 관리를 찾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장쩌민파로 대표되는 당내 부패 집단은 중국 사회 전반을 장악해왔다. 그동안 관료계에서 부패는 생존 및 승진 조건처럼 자리 잡았다. 또한 이 체제의 존재 자체가 이미 부패를 양산해내는 구조로서 암세포처럼 이를 재생 및 확산시킨 점도 문제 중 하나였다.

중국 공산당 체제하에서 부패, 폭력, 거짓말이 없다면 공산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전면적인 반부패 활동은 이들에게 당의 체제에 대한 도전이며, 최대 위협이며 박멸해야 할 대상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즉, 시진핑과 왕치산은 체제 전체가 전력을 다해 자신들을 제거하기 위해 달려드는 상황 속에 처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체제는 모두에게 공포를 전염시키며 그 누구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다. 총서기를 포함한 지도자급 역시 언제든지 실각되어 수감되거나 비명횡사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여러 차례 중국 역사에서 반복돼 왔다.

향후 정국 변화는 어디로?

19차 당대회 이후 시 주석은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다. 하지만 왕치산은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 오른팔로서 19대에서의 유임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시진핑과 왕치산 모두에게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당 내부에 도사린 정적들이 눈을 부릅뜬 채 언제든지 분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당국도 ‘반부패는 영원히 진행 중이다’라고 밝히며 반부패 운동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 중이다. 외부에서 보기에, 지금의 중국 공산당 체제 자체와 공산주의 제도는 경제발전과 국제 활동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공산주의’라는 의식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중국은 점점 더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종국에는 막다른 골목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정국은 향후 다음과 같은 3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첫째, 시진핑이 권력을 공고히 한 후 마르크스주의와 공산당 체제를 견지하고 중국 체제의 본질적 사악함과 폭력 및 거짓말로 정국을 통솔할 경우다. 이는 중국과 자국 국민, 세계에 대해 과거의 죄행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뜻이다. 중국인의 고통을 양산해낼 첫번째 경우의 수는 정치가들에게도 불행한 결말을 선사할 것이다.

둘째, 시진핑이 권력을 공고히 한 후 중국의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시범적 개혁을 추진했으나 근본적인 체제 변화에 실패했을 경우다. 이는 현재의 고전(苦戰)이 계속되는 것을 의미하며 시 정권은 공산 체제와 정적들로 인해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것이다.

셋째, 시진핑 당국이 점진적으로 공산당 체제를 포기하고 중화 전통으로 회귀, 안정적으로 공산당 집권 이전의 중국 사회로 되돌아가는 경우다. 이는 시진핑과 왕치산, 그 가족들의 안전까지 보장 받는 상황이다. 또한 이 둘은 역사적으로도 큰 공을 세운 인물로 기록돼 후세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샤샤오창(夏小強·대기원 시사평론가)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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