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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인연 (2)

기사승인 2017.12.04  11: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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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손영준

 

        인연 (2)

        세상이 넓어도
        또 사람이 많아도
        인연을 못 만날까봐 걱정하지 않는 것은
        만나든 못 만나든
        그마저도 인연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보다는
        인연을 만난 후에
        질긴 그 인연의 매듭을
        어떻게 잘 풀까 하는 것을
        오롯이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MBC에서, 40년 전에 미국으로 입양됐으나 양부모들에게 모진 학대를 받다 한국으로 추방당한 신 모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모국으로 돌아온 그는 40년 만에 생모와 재회했습니다. 그들의 만남은 서로가 갈망해서가 아니라 운명처럼 이뤄졌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필시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 만남, 이른바 ‘인연’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방송을 시청하면서 든 생각은 인연이 인연인 이유는 반드시 만나서 청산해야 할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그래야 한다면 담담히, 그리고 깔끔히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홍성혁 고문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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