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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대교 상판 3개 올리기까지…쉽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7.12.13  14: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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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보다 5분의 1로 예산 줄어 공사기간 5년 연장

월드컵대교 교각 사이에 대블럭 거더가 올라가는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한강에 휑하니 교각만 서 있던 월드컵대교에 상판 3개가 설치됐다. 착공한 지 무려 7년 9개월 만이다. 당초 예산보다 실제 집행 예산이 줄어들자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공사의 경영 압박이 가중되고 빨리 완공하라는 민원도 속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월드컵대교의 주탑(60m)과 교각 15개소, 교각 사이를 연결하는 상판(대블럭 거더) 9개 중 3개를 설치 완료함으로써 현재 공정률 46%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월드컵대교는 총연장 1980m, 왕복 6차로의 28번째 한강교량이자 교각 간 거리(225m)가 한강에서 가장 긴 다리로서,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서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게 된다.

완공 후에는 성산대교와 그 주변 일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와 마곡지구 등 서울 서부지역의 교통량을 분산해 교통난을 해소하고, 내부순환로-증산로-서부간선도로-공항로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망과 한강 남북단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망을 구축 및 확대할 전망이다.

공사 착공은 2010년 4월이나 1997년 9월부터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 수립에 들어갔으니 건축만 벌써 20년째다. 당초 완공 예정일은 2015년 8월이었으나 완공을 한 달 앞두고 2020년 8월로 5년 연장됐다.

이는 집행 예산이 삭감돼 공사비가 부족해지자 공사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서울도시기반시설본부(이하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원래 2010년 8월 착공부터 2015년 7월까지 예산을 3550억 4900만 원으로 책정했으나 실제로는 767억 2000만 원만 집행했다. 향후 5년간 계획한 1821억 3800만 원을 투입하더라도 당초 총예산보다 961억 9100만 원을 덜 쓰는 셈이다.

왜 그럴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거기간에 “과거 전시행정, 토건행정이 지배하면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라며 무리한 건설사업과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를 지적했다. 그리고 1년 뒤 부임한 후에는 “토목 사업을 줄여 복지 분야에 쓰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월드컵대교 공사 사업은 계획대로라면 매년 공사비 300~500억 원씩 투입돼야 하나 실제로는 2011년부터 연평균 128억 원꼴로 크게 깎였다. 이에 따라 어려움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멀리서 바라본 월드컵대교. 상판 3개가 설치된 모습이다.(사진=서울시 제공)

가장 먼저는 시공을 맡은 도급사가 문제였다. 2015년 2월 공동 건설 도급사인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이화공영은 간담회에서 공사기간 연장으로 인한 경영 압박을 토로하면서 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간접비 발생 등 손실에 대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해 9월 도시기반시설본부에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비용 140억 7980만 원을 청구했다. 11월에는 시민감사옴부즈만이 같은 해 2월, 삼성물산이 계약금액을 낙찰률(64%)이 아닌 협의율(82%)을 적용해 공사대금 29억 원을 더 계상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 공사대금 21억 원을 서울시에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유관기관과의 협조에서도 어려움이 따랐다. 2016년 1월, 마포구청은 공사로 발생하는 소음 관련해 자유로에 인접한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에 방음벽을 설치해달라고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요청했다. 이에 돌아온 답변은 ‘규정에 근거 조항이 없고 예산 부족으로 안 된다’였다.

2017년 시공사가 관리기관의 협조 없이 난지한강공원 내 파고라의 주기둥을 절단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원상 복구를 요구했을 때에는 ‘예산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또 건설 공사에 편입되는 민간토지의 보상비를 영등포구청에 대신 집행해달라고 했다가 영등포구청에서 반응이 없자 ‘정 어려우면 서울시에서 공사비로 내겠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완공을 서두르라는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그때마다 도시기반시설본부는 “계획에 따라 중단 없이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0년 8월에 준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성난 민심을 달래야 했다.

공사 상황을 파악하려는 국회의원의 자료 요청도 잇따랐다. 당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의 이명수 의원은 2016년 10월 4일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월드컵대교가 박 시장의 무상복지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아직도 교각만 세워진 상태로 방치돼 있다”라며 “복지우선정책도 좋지만 시민이 가장 불편을 느끼는 교통문제부터 해결하라”라고 촉구했다.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교각만 덜렁 세워진 월드컵대교에 관심과 우려가 쏠렸다. 시공사는 올해 들어 휴일 작업과 야간작업(9월 한 달간 22~05시 작업)을 강행해 속도를 높였다. 상판 3개는 이렇게 해서 올라갔다.

현재는 월드컵대교 북단연결로 중 내부순환로→북단연결로 진입 구간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달 말 완성되면 북단연결로 4곳 모두 개통돼 증산로,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진입 구간의 병목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은혜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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