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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료들, 급하면 ‘神’ 찾는다 ··· ‘무신론’은 인민 통제 방편

기사승인 2018.02.12  05: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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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상하이 정안사에서 향을 태우며 소원을 빌고 있다.(Getty Images)

웨이민저우(魏民洲) 전 산시(山西省)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상급자들과 상담하고 나서 자신의 인생에 큰 위기가 왔음을 알았다. 그는 과거 집에 대나무를 심으라고 했던 예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 웨이는 중국 당국의 반부패 수사가 중단되기를 기원했지만, 효과가 없었고, 결국 지난해 8월 뇌물수수 혐의로 낙마했다.

무신론을 주장하는 중국 공산당은 중국인들의 마음속에서 신에 대한 믿음을 없애고 거짓과 폭력으로 중국을 다스린다. 그러나 웨이는 곤경을 면하고자 점술과 운세, 미신에 대한 전근대적인 관습에 의지하는 관료 중 한 사람이었다.

공산당은 당원들이 신을 믿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에서 1966~1976년까지 10년간 진행된 문화대혁명은 불교, 도교, 유교 및 민속 관습에 대한 사람들의 신념을 근절하고, 낡은 사상, 문화, 풍속, 관습을 척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에 불교사원, 불상, 도교 수도원 및 문화적으로 중요한 유적지가 파괴됐다. 하지만, 신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중국 사람들에게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공산당의 규칙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시기에 불상, 신, 영혼에 의존하는 당원들의 행적이 그것을 입증한다.

최근 부정부패 혐의로 반부패 조사를 받아온 류창(劉強) 랴오닝(遼寧)성 부성장이 공직과 당적을 모두 박탈당했다. 중국 공산당의 반부패 기관은 그의 범죄 혐의 중 미신적인 활동들을 언급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위챗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2012년 18차 전국대회 이후부터 반부패 캠페인 시작 전까지 미신을 믿어서 징계를 받은 관료들의 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운명에서 도피하기위해 신(神) 찾아

운명을 통제하는 더 큰 존재가 있음을 믿는 관료들은 예기치 못한 상항에 부딪히면 필사적으로 그들의 삶을 예언하거나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는다.

실각한 전 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周永康)은 1990년대에 국유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중국석유)의 책임자였다. 당시 그는 고승을 초빙하여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관상을 보도록 했다. 그 승려는 ‘앞길이 탄탄하지만, 더 오래 가게 하려면 조상 묘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저우융캉은 승려의 조언을 듣고 동생을 시켜 묘를 고친 후 묘가 있는 우지(無錫)시에 있는 승려를 고용해 불교 의식들을 수행하게 했다.

그 후 저우융캉은 중국 공산당의 가장 강력한 의사 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2009년 가을, 누군가가 그의 조상 묘에 구멍을 낸 것을 발견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 우시, 상하이, 그리고 장쑤성 경찰을 동원하는 등 갖은 방법을 다 취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2012년 악명 높은 왕리쥔, 보시라이 사건 후 몰락하게 된다. 2015년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저우융캉 측근인 리춘청(李春城) 쓰촨성 전 부서기는 역술인의 제안으로 조상 묘를 옮기는 데 공금을 사용한 사건이 드러났다. 리춘청이 조상 묘를 옮기는 데 들인 비용은 무려 1천만 위안(약 17억 원)에 달했다.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는 2015년에 징역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저우융캉, 리춘청은 장쩌민(江澤民)파 관료였는데, 당내에서 시진핑과 맞서는 세력을 구성하고 있었다. 장쩌민은 역술인이자 기공 전문가로 알려진 왕린(王林)의 조언을 자주 구했다. 왕린은 많은 장쩌민파 관료들에게 행운을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류즈준(劉志軍) 전 철도부장은 왕린이 정해준 날짜에 뇌물을 받았다. 또 산에 있는 돌을 가져다 사무실에 놓으면 앞날이 쇠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역술가의 말을 듣고 그렇게 했다. 그러나 2013년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류즈준은 사형유예를 선고받았다.

죄악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

부정부패 단속이 5년 전에 시작된 뒤 부패 관료들은 추락할 날을 두려워하고 있다. 또한, 숙청의 때가 오면 그들은 결국 더 높은 존재에게 의존하게 된다.

구쥔산(谷俊山) 전 중국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부패혐의로 체포돼 조사받을 때, 그의 주머니에서 도교 신앙에 따라 악마를 쫓아내는 데 쓰이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검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검은 그를 보호하지 못했으며, 그는 2015년 사형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장쩌민은 자신도 응보를 두려워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99년 7월, 장쩌민은 파룬궁(法輪功) 탄압을 시작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인권 재난이었다. 진(眞)·선(善)·인(忍)을 수련하는 무고한 파룬궁 수련자들이 박해받아 부상당하고 사망하고 불구가 됐으며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

홍콩의 오픈 매거진은 2001년 장쩌민이 구원을 희망하며 지장보살에게 기도했다고 보도했다. 장쩌민은 베이징에 있는 여승을 찾아가 지장보살의 경전을 직접 베끼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불교에서 공로와 헌신의 행위로 간주한다. 그러나 장쩌민의 정치적인 종말이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캠페인으로 장쩌민파들은 차례로 몰락하고 있다.

홍연심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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