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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오일장의 봄

기사승인 2018.03.13  0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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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의 봄

영천시장 들머리
난전 채소 장수 할매
햇봄을 팝니다

쑥 한 무더기
달래 한 무더기
냉이도 한 무더기

시장 길목 도로변
묘목 장수 아지매
인정을 팝니다

덤 한 줌
우수리 한 줌
웃음도 한 줌

흙 묻은 봄
그 풋풋한 하루가
따사히도 푸릅니다

장터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칩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날 오일장은 더욱 그러합니다. 3월 이즈음은 양지바른 곳에서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봄나물이 부지런한 아낙네들을 불러모으는 때입니다. 그렇게 들판 밭두렁에서, 산자락에서 모여든 햇나물이 오늘 영천 오일장 난장 좌판을 점령했습니다. 영천장은 또 묘목으로도 유명합니다. 왕대추, 복숭아, 자두 같은 유실수 묘목이 줄지어 늘어섰고, 갖가지 조경수와 약용나무 묘목도 넘쳐났습니다. 햇살 좋은 오늘 하루, 봄은 그렇게 시장 바닥에 눌러앉아 텃세를 부렸습니다.

오일장을 둘러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손님 대부분이 중년 이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인근 대형 마트와는 대조를 이뤘습니다. 핵가족 또는 1인 가정을 겨냥한 대형 마트의 판매전략이 인심과 풍성함을 안겨주는 재래시장의 매력을 압도하는 듯합니다. 전통 재래시장이 젊은 층에 외면받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네 전통 가정의 기틀이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이 더 큰 문제인 듯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러나 영천 오일장이 내뿜는 흙내 나는 생동감 덕분에 모처럼 나선 봄나들이가 개운치 않을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홍성혁 고문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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