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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위, 대만과 국교 단절 후회..."中 못 믿겠다"

기사승인 2018.05.14  13: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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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 말라위 차이나타운에 4만석 규모 스타디움이 완공됐다. 촬영자에 따르면 이 경기장은 중국 자본과 중국인 근로자에 의해 건설됐다. (Lars Plougmann)

최근 중국 당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우방으로 하여금 대만과 잇달아 단교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5월 차이잉원 정권 출범 후 아프리카 상투메 프린시페, 중미 파나마와 카리브 해에 위치한 도미니카 공화국 등 3개국이 대만과 외교 관계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만과의 단교를 후회하는 나라도 있다. 아프리카 동남부 내륙의 말라위 공화국은 2007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41년에 걸친 대만과의 외교를 단절했다. 대만의 약 3배 면적에 인구 1700만 명인 말라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손꼽히는 최빈국이다. 중국은 말라위 GDP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6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단교 9년 만인 2016년 대만 매체 '전각국제(轉角國際)'는 말라위 현황 관련 보도에서, 2009~2012년 중국이 말라위에서 30개 이상의 원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ZTE(중흥통신), 화웨이(HUAWEI)가 전국을 뒤덮는 3G통신망을 건설했다.

대형 인프라 외에도 저렴한 중국 제품 그리고 중국인들이 말라위에 몰렸다. 전국 각지 거리에 중국인이 경영하는 소매상이 줄지어 서고 그 영향으로 현지인 상점이 문 닫았다. 2011년 전국 범위의 반중 시위가 벌어지자 말라위 정부는 중국인 소매업을 4개 도시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2016년 말라위 북부 음주주(Mzuzu)에서 자영업자 200여 명이 “손님을 모두 중국인에게 빼앗겼다”고 시위하면서 중국을 몰아내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중국인 고용주는 종업원에게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을 강요했고 문화 차이를 존중하지 않아 현지 주민과 충돌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말라위 고위 관리들은 차이나머니 챙기기에 흠뻑 빠졌다.

말라위 대통령이 2012년 급사한 직후 그의 해외 은행 계좌에 거액의 예금이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해외 계좌에 입금된 대통령 명의 예금이 3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734억 5000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예금은 말라위 대통령이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의 국교를 수립한 후 취득한 수입으로 추정됐다.

또, 수교를 위해 베이징 당국과 협상했던 말라위 장관이 중국 측 지원금 10억 위안(1687억 6000만 원)을 착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과 수교 후 이 장관은 영국으로 도피했다. 이처럼 말라위는 중국과 수교한 이후 각종 비리와 후유증으로 골머리를 앓아왔었다.

대만과 국교 단절 후회하는 현지 목소리

의료 발전이 낙후된 말라위는 2000년 이후 특히 에이즈 감염자가 급증했다. 대만은 2001년 말라위 북부 음주주에 대형 병원을 지으면서 에이즈 환자 치료를 위한 ‘레인보우 클리닉’을 함께 열었다. 이 클리닉이 문을 열자 많은 주민이 치료를 받기위해 산 넘어 10~20㎞를 걸어서 내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클리닉에는 대만 의료인 20여 명이 상주하며 진료를 봤다. 이들은 5만 명에 달하는 에이즈 환자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 말라위 북부에 에이즈가 번지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그런데 대만과 단교 후 말라위 주재 대만 의료진과 의료 설비가 모두 철수하면서 그동안 축적된 경험이 끊긴 것이다.

중국은 후진국 지원을 각 성(省)에 위탁하고 있다. 말라위를 맡은 곳은 산시(山西) 성 의료 기관으로, 의료 지원은 계속 하지만 통역 부족으로 환자와 충분한 소통이 되지 않고 의료진 역량도 역부족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 의료팀이 뚜렷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어 말라위 환자 5만 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말라위의 한 현지 주민은 대만 언론에 “대만과 수교했을 때가 좋았다. 대만은 진정한 원조를 제공했었다”며 “그에 비해 중국인은 돈벌이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무것도 남겨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국과 수교한 뒤 약속한 원조금이 지급되지 않는 사례도 여러 나라에서 불거지고 있다. 2016년 중국과 수교한 상투메 프린시페는 원조금 1.4억 달러(한화 약 1493억 8000만 원)를 받지 못해 공항 확장과 항구 건설 공사가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다.

2007년 대만과 수교를 단절한 코스타리카도 약속받은 정유소 공사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670억 원)와 도로 건설비 4억 달러(한화 약 4268억 원)를 받지 못해 계획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강민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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