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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할리우드' 침투...영화 내용 조작 실태(하)

기사승인 2018.10.18  1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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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이 할리우드 랜드마크 앞에 우뚝 서 있다.(Kevork Djansezian/Getty Images)

마이크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은 지난 10월 4일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 연설에서 “(할리우드 영화 두 편을 지목하며) 이 두 영화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공산당의 심의에 맞춰 어쩔 수 없이 일부 내용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영화계가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 때문에 중국공산당은 이미 여러 해 동안 각종 방식으로 할리우드에 침투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사회에서 광범위한 관심과 제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중국기업

중국 당국은 심의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2012년, 중국은 공문을 띄워 할리우드 영화산업과 미국의 문화산업을 중국 자본으로 대거 인수합병하도록 하는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를 장려하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할리우드에 투자한 가장 유명한 중국기업은 중국공산당 배경을 가진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이다.

2012년부터 완다는 100억 달러(약 11조 3300억 원) 가까이를 쏟아부어 할리우드 제작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이먼트’, 미국 유명 영화관 체인 AMC와 카마이크 및 골든 글로브 TV 제작사인 DCP(Dick Clark Productions) 등을 인수했다.

중국 최고 갑부 왕젠린(王健林)이 35억 달러에 ‘레전더리 엔터테이먼트(Legendary Entertainment)’를 인수해 중국공산당이 세계적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Getty Images)

미국 싱크탱크 안보센터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 ‘차이나온스어스(Chinaownsus.com)’는 2016년 ‘미국의 숨겨진 힘을 가지고 노는 중국공산당’이라는 기사를 통해 “완다그룹의 미국 영화 제작과 배급 루트에 대한 통제는 중국공산당의 콘텐츠 심의 가능성을 더 높혔다”고 말했다.

이 웹사이트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만약 완다가 AMC와 카마이크 인수합병에 성공한다면, 중국 측은 8380개에 이르는 스크린과 600개가 넘는 영화관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하오치신일보(好奇心日報)는 2017년 10월 “사람들은 모두 완다가 할리우드를 사기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보도했다.

AMC는 2016년 장이머우(張藝謀) 중국 감독이 촬영한 미·중 합작영화 ‘그레이트 월(長城)’의 북미 상영에 도움을 주었다. 이 영화에 1억 달러(약 1133억 원)가 넘는 돈을 들였는데, 그 대부분은 미국의 주류 배급 루트를 사들이는 데 썼다.

그러나 북미 관객 대부분은 미·중 합작 대작 ‘그레이트 월’을 비웃었다. ‘미국의 소리(VOA)’는 2017년 3월 1일 아이네 코카스의 말을 인용해 “중국공산당은 이러한 할리우드 투자합작 영화들로 자신들의 이미지를 높이고 대외 홍보의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완다의 이 돈은 모두 부채로,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완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 3300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계 은행(中資銀行)이 힘껏 도와주고 있다.

완다뿐만 아니라 2016년 중국의 전 세계 대외 직접투자액은 1962억(약 222조 2946억 원) 달러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할리우드의 색깔이 변했다? 경계하는 미국

완다의 인수 행보는 미국 사회의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한동안 대중의 시위가 이어졌다. 2016년 12월,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의 한 시위 집단은 완다의 인수 행위가 미국 대중 매체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보이지 않는 통제를 확대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버먼&컴퍼니(Berman & Co)의 창립자이자 베테랑 로비스트인 릭 버먼(Rick Berman)은 AMC를 ‘중국공산당의 붉은 꼭두각시’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미국 의회도 이 문제를 주시하기 시작했고, 의원 16명이 공개서한을 보내 이러한 거래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뉴욕타임스는 2016년 10월, 텍사스 공화당 의원이자 하원 세출 위원회의 사법부를 감독하는 소위원회 위원장인 존 칼버슨(John Culberson)이 완다의 인수 작업에 대한 사법부의 심의를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칼버슨을 비롯한 다수의 사람은 완다의 인수 행위는 공산당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모든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도록 만들기 위함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사는 이미 십 년이 넘도록 중국공산당 독재정부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지 않고 있다.

스탠리 로젠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 연구센터장도 “우리는 현재 그들이 거대한 짐을 드는 것을 돕고 있다”며, “현 세대의 중국 영화 관객은 중국에 대한 왜곡되고 정화된 관점을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중국의 인권 침해를 경시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일반 미국 영화 관객들이 할리우드 영화사의 이런 작은 결정에 대해 크게 인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잠재의식 속에서 그 효과는 점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네 코카스는 “앞으로 중국 제작의 할리우드 영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녀는 “아마도 할리우드의 엘리트들은 이 현실을 인정하기 싫을지 몰라도 할리우드의 해외 투자는 분명 점점 늘어날 것이다. 이런 추세는 미국과 전 세계 미디어 분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소련의 옛 지도자 스탈린이 이전에 “만약 내가 미국 영화 매체를 장악할 수 있다면 다른 도구 없이도 전 세계를 공산주의로 만들 수 있다”라고 한 말을 보도했다.

미국 정부 회계검사원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권한을 재검토 할 것이라고 회신했다.

산산이 깨진 중국 자본의 대외 확장 꿈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말 취임하면서 중국 자본의 대외 확장이 제지당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 로펌 디쳐트(Dechert)의 제러미 주커 국제무역 부문 대표는 “요즘 세계 각지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추세는 중국의 투자, 특히 기술 투자에 대한 세계의 신중한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이런 추세를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2018년 들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정부는, 하이난항공그룹(海航集團)의 스카이 브릿지 캐피탈(Skybridge Capital) 인수를 포함한 수천억 달러의 거래에 제동을 걸었다. 후베이신옌(湖北鑫炎) 자산투자 컨소시엄이 5억 8000만 달러(약 6572억 원)에 매사추세츠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인 엑세라(Xcerr)를 인수하는 계약과, 중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싱가포르 회사인 브로드컴(Broadcom)이 1170억 달러(약 132조 5610억 원)에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퀄컴(Qualcomm)을 인수하는 계약도 트럼프의 행정명령으로 무산됐다.

2018년 8월, 트럼프는 CFIUS 권한 강화 법안에 서명했다. 미국 의회는 또한 다른 나라들도 중국 투자에 대해 CFIUS와 같은 심의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유럽연합, 호주, 일본과 캐나다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투자에 반대하는 행렬에 동참했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 대외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줄어든 1201억 달러(약 136조 733억 원)이다.

2018년 중국의 대미 투자 감소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투자 컨설팅 기업인 로디움 그룹(Rhodium Group)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상반기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한 18억 달러(약 2조 394억 원)에 불과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방국가들이 중국 자본의 침투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공산당 스스로도 기업의 세계 진출을 장려하던 정책을 180도 바꿨다. 2016년 11월부터 자금 유출을 규제하고 단속하는 각종 조치들이 잇따라 도입되면서 한때 중국 최고 부호였던 왕젠린(王健林)도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2월, 완다는 10억 달러(약 1조 133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던 DCP그룹과의 거래를 중지했다. 제몐은 올해까지 완다가 AMC 주식을 60%에서 38%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지도 모른다. 완다는 2018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해외 영화사업 자산 총액을 이미 59억 위안(약 9672억 원)으로 축소했다. “2020년까지 세계 영화시장의 20%를 점유하겠다”고 공언한 완다의 꿈은 일장춘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청징(程静)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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