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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술잔 속에 뱀이 있다?’, 배중사영(杯中蛇影)

기사승인 2018.11.08  07: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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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진(晉)나라에 악광(樂廣)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을 아버지를 잃었지만 열심히 공부해 높은 벼슬까지 지냈다. 지혜가 많고 항상 백성 편에서 일을 해 백성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가 하남 지역 태수로 있을 때였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어 가끔 악광의 집으로 놀러와 술도 함께 마시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발길이 끊어졌다. 무슨 일인가 싶어 그의 집을 찾아갔더니 수척한 모습으로 그를 맞이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가? 요즘 통 보기도 힘들고, 얼굴도 많이 상했군.”

악광이 걱정하며 묻자 친구가 조심스레 대답했다.

“실은 지난번에 자네 집에 갔을 때 술을 마셨는데 내 잔 속에 뱀이 들어 있었네. 자네가 무안해할 것 같아 말도 못 하고 그만 그 술을 마셔 버렸지. 그 후로 몸이 영 안 좋아. 아마도 뱀이 내 뱃속에 들어간 모양이야.”

악광은 집에 돌아와 그때 함께 술을 마셨던 곳을 샅샅이 조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술잔 속의 뱀’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는 즉시 사람을 보내 친구를 그곳으로 모셔오게 했다.

악광은 친구를 그때와 똑같은 자리에 앉게 한 후, 잔에 술을 따랐다.

“이보게, 지금 다시 그 잔을 들여다보게. 혹시 이번에도 뱀이 있는가?”

잔을 들여다본 친구는 깜짝 놀라 말했다.

“이런, 또 뱀이야. 술잔 속에 또 뱀이 있어.”

악광은 웃으며 말했다.

“저기 벽에 활이 걸려 있는 게 보이는가? 그 활에 뱀의 그림이 그려져 있네. 보이는가?”

“그래, 활에 뱀 그림이 그려져 있군. 그렇다면...”

“맞네. 자네 술잔 속의 뱀의 정체는 바로 그 활에 그려진 그림이라네. 우리 잔을 들고 밖으로 나가보세”

악광의 제안대로 친구는 술잔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그랬더니 술잔 속의 뱀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친구를 괴롭히던 병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배중사영(杯中蛇影)이다. ‘술잔 속 뱀의 그림자’라는 뜻으로 ‘아무것도 아닌 일에 괜한 근심, 걱정에 사로잡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杯 잔 배 / 中 가운데 중 / 蛇 뱀 사 / 影 그림자 영

이 이야기는 《진서(晉書)》의 〈악광전(樂廣傳)〉에 실려 있다.

강병용 객원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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