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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간 고위급회담 돌연 취소...美언론 “핵 신고·제재 완화 갈등”

기사승인 2018.11.08  16: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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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월 6일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Secretary Pompeo/폼페이오 트위터)

미 중간선거 직후인 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회담이 미뤄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8일 뉴욕에서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북한 비핵화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헤더 나워드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회담의 연기 소식을 전했고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주류 언론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북미 간 핵 신고와 제재 완화를 놓고 양국의 입장이 계속 줄다리기를 하는 모양새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실무 수준의 협의가 답보상태에 있는 것을 회담 연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북미 간 고위급 회담이 이어졌지만, 실무 차원에서 양쪽이 만족할만한 진전이 없었고 특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전문가들이 북한이 제재 완화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을 압박하는 시도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에 경제 혜택을 주기 전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라는 폼페이오의 요구에 북한이 불만을 나타낸 메시지로 해석하며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험난한 양국 외교 과정에 차질을 주고 비핵화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낮추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해왔다. 한겨레신문 8일 자 보도에 의하면 이번 회담 직전까지 북측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마지막까지 미국의 답을 받지 못하자 막판에 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6일과 7일 베이징발 뉴욕행 항공편의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며 막판까지도 미국의 확답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없으면 미국이 제재 완화·해제의 전향적 태도를 보이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미 중간선거가 북미 핵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의회 지배력을 상실해 북미 핵 협상이 어려움을 겪었던 전례가 두 차례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상황을 보면서 미 국내정치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국무부는 다시 일정을 잡을 것이고 대화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선 제재 완화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북미 간 협상이 서서히 동력을 잃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미 중간선거 결과로 대북정책에 대한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대북외교의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경제지원이 절실한 북한의 입장에서도 같은 고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연기된 고위회담이 언제 재개될지 기다려볼 일이다.

이상숙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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