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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학자, SNS에 글 올렸다 채용 취소...미국으로 도피

기사승인 2018.11.22  16: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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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학자이자 크리스천인 리바오양은 인터넷에 게시물을 올렸다가 20일 간에 걸쳐 진행된 중국 당국의 온라인 언론 탄압 과정에서 큰 고초를 겪었다. (제공사진)

기독교인 중국학자가 위챗에 올린 글 때문에 직장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가택수색과 경찰 취조까지 당해 미국행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11월 5일 힘겨운 과정 끝에 미국에 도착한 중국 명문 중산대 소속 리바오양(李保陽) 연구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로 인해 큰 고초를 겪었기 때문이다.

리바오양은 영문 에포크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은 중국에 거주하면서 앞날에 밝은 미래가 펼쳐지리라 기대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해 6월 중국 남부 광저우에 위치한 중국 10대 명문대 중 하나인 중산대학(中山大學)에서 중어중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바로 다음 달인 7월, 동 대학 정보관리연구소의 연구직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뜻밖에 그의 종교가 문제가 됐다. 기독교 신자인 리바오양은 중국 당국이 중국 기독교 신도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삼자 애국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지난 8월 18일, 리바오양은 친구와 소통하는 위챗에 종교적 환경 변화에 대한 다음과 같은 자신의 생각을 게시물로 올렸다.

“한 자매는 자신은 교회에 공산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강제로 게양된 것을 보고 8월 초부터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작년에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가 짧은 머리를 한 중년 여성이 설교단에 올라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대해 설교하는 것을 보았다. 그 이후로 더 이상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는다.”

다음 달 9월 14일, 지도교수는 리바오양이 올린 위챗 게시물과 관련해 이야기할 것이 있다며 그를 불렀다. 이틀 뒤, 그는 공산당 서기로부터 더 이상 위챗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같은 SNS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리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가 "부적절’한 게시물을 정하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묻자, 서기는 그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이런 식의 의견을 계속 표현한다면 대학과 연구기관을 불문하고 당신에게 일을 주는 곳은 없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이후 대학 측은 리바오양의 채용을 위한 정치배경 심사를 중단했다.

9월 말, 정보관리연구소의 직원회의 하루 전날 밤, 리바오양은 지도교수로부터 공산당 서기에게 연락해 연구원직을 포기하겠다고 이야기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리바오양이 포기하지 않을 경우 연구소가 그의 공식 경력 기록에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견해를 가진 것으로 기록하겠다며 위협했는데, 그렇게 되면 리바오양이 사실상 다른 직장을 구하기는 불가능해진다. 그러나 회의 전 공산당 서기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지도교수는 수차례 나와 이야기하며 지난 17년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나를 비난했다”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내가 부당한 일을 당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한 일이라곤 내 양심을 이야기한 것, 도덕 관념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한 것뿐이다"라고 했다.

또 "친구들은 자신들이 마음속으로만 품던 말을 내가 직접 이야기한 것이며 그들은 그저 마음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 후, 리바오양의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10월 26일 밤, 낯선 남자 두 명이 리바오양의 집을 찾아왔다.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한 사람은 그를 침대에 묶고 다른 한 사람은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요구하며 집 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온 집안을 뒤지고는 그를 좁은 방에 가두고 심문하기 시작했다. 아주 밝은 조명이 얼굴 위에 비춰졌다. 그들은 리바오양의 휴대전화를 일일이 살피며 대답을 요구했다.

그는 “매우 겁이 났다. 그런 일은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난 그저 학자고, 강사일 뿐이었다. 영락없이 헤드라이트 앞에 선 겁많은 노루였다. 내 앞에 벌어진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그들은 국가안보부인지 공안인지 자신의 소속에 대해서는 전혀 말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내 배경을 알고 있다는 것은 확실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리바오양이 저장대학(浙江大學)에서 근무하던 2012년, 그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는데 당시 가구당 자녀 수를 1명으로 제한하던 정부 방침에 따르면 둘째 아이를 가진 것은 불법이었다. 그는 사직을 종용받았고, 부부의 둘째 아이는 공교육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가지 사회참여 활동에 필요한 공식적인 신분 등록을 할 수 없게 됐다.

리바오양을 심문하던 이들은 3년 전 그가 민주화 운동가를 추모하는 퍼레이드에 참여했던 사실도 알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리바오양을 어느 길가에 버리듯 내려놓았다.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던 사진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중국 공산당 보안 인력으로 일하는 그의 옛 동급생이 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인물로 블랙리스트에 올랐음을 알려주었다. 친구는 안전을 위해서 그가 중국을 떠나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일주일 뒤, 리바오양은 상하이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근 종교 및 정치적 견해와 관련된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한 중국 국민들이 적지 않은데, 리바오양이 가장 최근에 이러한 불상사를 당한 것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소셜미디어 단속으로 삭제된 SNS 계정 중에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유저도 포함돼 있다.

11월 12일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온라인 단속 발표 이후, 위챗과 웨이보는 ‘부적절한’ 정보와 가짜뉴스를 확산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20만 개 이상의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위챗의 모회사 텐센트는 세계 최대 게임 및 소셜 미디어 업체이자 중국 최대 규모 IT기업이다. 웨이보의 모회사 시나는 전 세계 6억 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중국 3대 포털사이트 중 한 곳이다. 웨이보 사용자 수는 5억 명이 넘는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저속한 음란물, 낚시성 뉴스, 루머 퍼트리기, 사기성 홍보, 클릭 수 돈으로 사기, 표절 콘텐츠 등 소셜미디어 관련 ‘6대 중범죄’를 발표한 바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와 비슷한 논평을 실었다. 최근 중국공산당의 가혹한 온라인 단속 조치에 누리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중국 평론가 위안빈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터넷 블로그가 일반 중국인에게 공식 선전 매체에는 드러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창이 되기 때문에 공산당이 이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사용자가 만드는 미디어, 특히 시사 관련 SNS 게시물들은 중국인을 계몽하는 강력한 무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중국 공산체제에 대한 강력한 압박으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니콜 하오(Nicole Hao) 기자

<저작권자 © 대기원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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