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outube | YTN KOREAN

도쿄 토박이인 76세의 백발. 후루사와 할아버지가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도전해 화제다.

젊은 나이에도 쉽지 않은 외국어를 배우는 할아버지. 왜일까? 그는 한국말로 한국 사람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한다.

요즘 그는 아침마다 산책하는 것이 설렌다. 산책길에 탁 트인 강변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는 즐거움 때문이다.

목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누군가는 백발노인의 무모한 도전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후루사와 할아버지에게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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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한국의 전주 노인회관에서 그가 ‘안녕하세요?’ 하자 할머니들이 ‘오하요, 곤니치와’라고 답해 많이 놀랐다.

어떻게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는 질문에 할머니들은 “초등학생이었을 때, 학교에서 일본어밖에 쓸 수 없었고 한국말을 가장 많이 쓴 아이는 맞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모국어를 빼앗은 미안함을 아주 강하게 느껴,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한국말로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꼬박 5년을 한국어와 씨름했다.

드디어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 당일. 날씨가 꽁꽁 얼어붙은 추운 날이었다. 하지만 후루사와 할아버지는 추운 날씨보다는 대회장의 긴장감으로 많이 얼어붙었다.

한국어 입문 10개월 차 병아리부터 20년 넘은 베테랑까지.

예선을 거친 참가자 11명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

물론 할아버지에게는 꼭 보여줘야 할 전주의 친구들이 있어 든든했다.

드디어 발표의 순간.

최우수상은 못 받았지만, 할아버지는 사연만큼이나 값진 ‘특별상’을 받았다.

우리 나이로 일흔여섯, 하루라도 더 건강할 때 전주로 가려 한다. 전주 가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 했어요’라고 말하는 게 기대된다는 후루사와 할아버지.

그는 모국어를 빼앗긴 가슴 아픈 한국의 역사를 결코 되돌릴 수는 없지만, 자신의 다소 서툰 한국어가 식민지를 살았던 모든 이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