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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논란'에 다시 새겨보는 조선 왕실 '태실지'

기사승인 2019.05.08  15: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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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에 위치한 세종대왕의 태실지. 경상남도 기념물 제30호.(사진=이태연 기자)

예로부터 태(胎)는 태아에게 생명을 준 것이라 하여, 태아가 출산한 뒤에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했다. 왕실인 경우에도 국운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더욱 귀하게 다루었다.

조선 시대 왕실의 태실 운영기《태실의 궤》에 따르면 왕자의 태를 석실에 넣어 산에 묻는 것을 '안태'라 하고, 묻은 태실은 '태봉(胎封)'이라 불리며, 태를 묻은 산을 '태봉(胎峰)'이라 한다.

조선 왕실에서는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태를 곧장 백자 항아리에 넣어 산실 안에 두었다가 초 7일 이내 길일을 택해 까다로운 격식으로 태를 씻어 태 항아리에 이중으로 담아 땅에 묻으며 태실지를 설치했다.

왕실에서는 태실을 매우 엄정하게 선정했다. 태실도감(胎室都監)을 설치해 태를 봉안할 명당을 물색하고 안태사(安胎使)를 보내 태를 안치하게 했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에 위치한 세종대왕의 태실지. 경상남도 기념물 제30호.(사진=이태연 기자)

조선 제4대 세종대왕(재위 1418~1450)의 태는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좋은 터인 곤명면 은사리 태봉산(당시 용소산)에 태실을 설치했다. 태실 봉안 시 석물은 충청도에서, 지물과 집기는 전라도에서, 식량과 사역은 경상도에서 담당했다. 태실지 조성은 국운과 연관되기에 나라의 큰 행사였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사천시 곤명면 은사리 세종대왕의 태실지는 경북 성주군에 있다. 일제는 조선왕조의 정기를 끊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던 태실들을 강제로 옮기고, 태실이 있던 자리를 민간인들에게 파는 만행을 자행했다. 현재는 석재의 일부가 남아 있다.

민간에서도 아기를 낳은 후 태를 땅에 묻거나 왕겨에 묻어 태운 뒤 재를 강물에 띄워 보냈다.

태를 보관하는 방법이 신분에 따라 달랐지만, 태를 신체의 일부로 여겨 습한 기운이 들지 않고 양의 기운이 있는 곳,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방향에 소중하게 보관하거나 처리하는 방식은 동일했다.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생명존중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지금도 태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내 아이를 위한 최소한의 전통을 따르며 아이가 태어나면 태를 잘라서 잘 보관하던가 아니면 줄기세포의 보관을 위해 병원에 보관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은 옛 조상들이 가졌던 도덕과 생명존중 사상이 희석돼 안타까운 사회 현상들을 많이 접한다. 지난 4월 11일 헌법재판소(이후 헌재)에서 낙태죄 처벌 조항 ‘헌법불합치’ 결정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낙태죄 폐지가 답이 아니다”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에서는 낙태죄만 폐지되면 여성이 행복해지고 낙태율도 줄어들 것처럼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는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라고 말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낙태를 법으로 허용하고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생명 존중 교육이 잘 이루어졌고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여성들이 낙태를 잘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미국은 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조지아주에서는 태아의 심장 박동이 감지되는 순간(대략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오하이오주에서도 낙태를 금지하는 ‘태아 심장 박동법’에 주지사가 서명했다.

그 외 낙태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각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낙태 반대 단체에서도 이번 헌재 결정에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이 생명 우선보다 개인의 경제적, 심리적 부분에 맞춰져 있기에 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태연 기자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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