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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25% 충격… 中 서민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기사승인 2019.05.18  2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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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가 붙으면 수출은 줄고, 기업은 문 닫고, 실업은 늘고,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은 위축되고,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데 중국 서민들은 어떻게 자기 지갑을 지킬 수 있을까. (STR/AFP/Getty Images)

미국은 현재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어서 나머지 3250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도 추가 관세 25%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품목에 세금이 붙으면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중국인들은 또 어떻게 자신의 지갑을 지켜야 할까?

위안화 평가절하, 물가 상승

지난 8일 중국 세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그중 대미 수출은 13%나 줄었다.

중국 경제 전문가인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의 셰톈(謝田) 교수는 NTD ‘핫인터랙티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4월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관세 부과 지연효과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수출이 계속 줄어들면 위안화가 평가절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당국이 평가절하하도록 방치하면 미국으로부터 외화를 조작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중국 당국은 현재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수출이 지원되지 않으니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재미 시사 논설위원 톈위안(田園) 박사는 “중국 당국은 환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해 외국 기업이 이탈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안화 환율의 상대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7에서 7.5 사이의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또 "그러나 위안화 환율을 이 구간에서 유지할 능력이 있을까? 유지되지 않으면 수입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타나난다"고 했다.

대기원 칼럼니스트 장톈량 박사는 1인미디어에서, 중국의 환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 고율 관세 여파를 완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조작으로 규정해 세율을 더 높이면 통화전쟁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위안화를 풀어 자유롭게 환전하게 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위안화가 대폭 절하돼 달러당 10~20위안에 이를 것이다. 만약 자유로운 환전이라면 트럼프는 환율을 조작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시장에 의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할 것이다. 장 교수는 "위안화가 대폭 하락한다면, 예를 들어 1~2배 절하하면 GDP도 기존의 1/2 내지 1/3로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극도로 체면이 깎이는 일이다. 중국은 제2의 경제 대국으로 불리고 있고, GDP가 11조 달러에 달하는데, 만약 2 혹은 3으로 나누면 GDP가 독일이나 프랑스보다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를 예로 들었다. 러시아의 현재 GDP는 1조 2800억 달러로 한국보다 적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하자 미국과 서방이 공동 제재를 가함으로써 루블화 가치가 달러당 30루블에서 80루블로 급락했다. 제재를 받기 전인 2013년 러시아의 GDP는 약 2조 3000억 달러였다. 통화전쟁은 한 나라의 GDP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장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감히 통화를 이렇게 평가절하하지 못한다. GDP가 반 토막 나면 시진핑이 국내에서 직면하는 정치적 압력도 클 것이다. 그래서 시진핑은 여전히 환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가 환율을 조작한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위안화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하지는 않겠지만 소폭 하락해 관세로 인한 수출 압력을 완화할 수는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식량, 에너지 수입국이다. 중국이 1년에 수입하는 식량은 1억 3000만t, 원유는 4억 200만t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매년 1,0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식량과 원유를 구입하는 데 지불한다.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달러로 구매하는 식량과 원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이 두 가지는 모든 상품의 기반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모든 상품의 생산원가가 오를 것이고, 곡물 가격이 올라도 모든 분야에 파급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사슬 이전, 실업률 증가

대니 라우 홍콩 중소기업연합회 주석은 30년 동안 중국 광둥성 둥관에서 공장을 운영했다. 무역전쟁이 본격화되자 그도 동남아 등으로 공장을 옮기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공장 이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 데다 수차례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관세 25%가 공식적으로 부과된 상황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혀 대응할 수 없으니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만 최고 부호 궈타이밍 훙하이 정밀그룹 회장도 최근 '천하' 잡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선전, 톈진의 일부 생산라인을 대만 가오슝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톈위안 박사는 “2012, 2013년 수출 관련 업계는 중국 본토에 직원 8000만~9000만 명을 두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의 수는, 직원 가족을 포함하면, 4억 명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산업사슬의 이전 현상은 무역전쟁이 시작될 때부터 나타났고 2000억 상품에 대한 관세가 25%로 오르면서 가속화됐다. 대만은 '대만 업체 복귀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제조업체 52개가 대만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불과 4개월 만에 대만으로 회귀한 돈이 2800억 대만달러에 달하고, 대만에 일자리 2만 7000개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일자리가 바로 중국 대륙에서 증발한 것이다. 또 기업 40여 곳도 이미 줄을 서서 대만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무역전쟁이 시작되면서 일부 미국 기업은 자금을 중국에서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옮겼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일본 기업 대부분은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으로, 관세 영향을 받는 업종이다. 따라서 이런 기업들은 중국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셰톈 박사는 “제조업 관련 산업사슬이 이전하면 중국에 실업 위기가 도래하고, 여름에 들어서면 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 우리는 이제 곧 대학생 800만 명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시장에 뛰어들 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은 경제가 추락하고, 실업률이 상승하고, 위안화 붕괴 압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지방채 문제, 부동산 거품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문제들이 모두 외화 부족으로 분출될 것이다. 중국 내에선 대규모 회색 코뿔소 사태가 중국에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중국 당국, 주식시장 부동산시장 이용해 자금 확보

정상적인 경제체는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산업이 충격을 받으면 증시가 하락한다. 따라서 증시는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정상적인 사회의 증시가 아니다. 어떤 누리꾼은 중국 증시를 '대형 카지노’ 혹은 ‘중국 정부의 현금인출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 박사는 “위안화가 평가절하 압력에 직면하고 외화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면 자금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당국은 지급준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방출해 돈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많은 돈이 유통 분야에 이르러서는 실물 산업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수출업이 충격을 받아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인력을 감축하기 때문이다. 이 돈은 주식시장, 주택시장, 채권시장, 재테크, 투기 등 돈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데 사용될 것이다.

그는 관세가 발생해도 주가는 하락하지 않고 출렁이거나 소폭 상승하거나 심지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이미 목격된 바 있는데, 아침부터 주가가 폭락하다가 오후 들어 '국가대표팀(國家隊‧중국 정부 자금으로 증시에 개입하는 국유 펀드회사. 증권금융, 증안기금 등)‘이 개입하자 주가가 상승했다. 서민들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는 "중국 증시는 경제의 기본량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시장을 반영한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언제나 큰손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큰손을 대적할 수 없다. 나는 서민은 증시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톈량 박사는 대륙 서민들에게 증시뿐만 아니라 부동산시장도 멀리하라고 권했다. 부동산 시장은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장 박사는 또 "증시는 오늘 안 좋으면 내일 매각하면 되지만, 부동산은 한 달 두 달 심지어 반년이 되도 팔기 어렵다. 게다가 일단 주택시장이 무너지면 가격이 떨어질수록 사지 않는다. 그래서 주택시장, 주식시장은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미노 효과

중국은 GDP 규모가 11조 달러인데, 미국과의 무역은 5000억 달러로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국이 미국과 전혀 무역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중국 경제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장톈량 박사는 경제는 승수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 가지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50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으로 중국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는지, 얼마나 많은 산업이 생겨났는지, 그리고 취업 인구의 소비로 또 얼마나 많은 GDP를 견인했는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제는 단지 돈 문제만이 아니다. 예를 들면, 한 곳의 경제가 좋아지면 투자가는 투자 환경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큰돈을 투자할 것이고, 이렇게 일어난 번영은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게 할 것이다.

반면에, 경기가 나빠지면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 관세가 증가하자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경제가 안 좋으면 돈이 빠져나가고, 돈이 빠져나가면 경제가 더 안 좋아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은 가면 안 되고,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데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 지갑을 지킬 수 있을까?

5월 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홈페이지에 ‘전국의 식량 종류, 품질, 수량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는 “무역전쟁에 따른 외화 긴장으로 식량난을 맞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장톈량 박사는 RFI의 이 분석에 따라 식량을 사들이면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건의했다. 또한 금이나 외화 등을 구입하는 것도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톈위안 박사는 출국할 수 있으면 출국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인터넷 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사이트를 방문해 사태 추이를 파악하면서 화를 면할 방법을 찾을 것을 권했다.

저우후이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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