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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서 ‘홍콩 시위’ 응원하며 한목소리...“中송환 반대한다”

기사승인 2019.06.11  13: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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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의 홍콩인들이 홍콩 정부의 범죄인인도법을 반대하기 위해 9일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린러위/대기원)

지난 9일 홍콩 시민 103만명이 거리로 나와 ‘범죄인인도법 반대’ 시위를 벌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동안, 세계 29개 도시의 시민들도 동시다발로 ‘中송환 반대’ 집회를 열고 큰 목소리로 지지의 뜻을 밝혔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미국 워싱턴DC의 홍콩인들이 자유를 옹호하고 악법 개정을 반대하기 위해 백악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노란 우산을 쓰고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들어 올리며 “홍콩에 자유를 되돌려 달라” “악법 반대한다” “캐리 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홍콩에서 온 쩡 여사는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한다.(린러위/대기원)

쩡 여사는 미국에 이민 오기 전 홍콩 공립학교에 근무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문화와 교육 환경을 ‘개조’하는 것에 대해 홍콩의 교사와 학생들은 큰 반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쩡 씨는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고, 자유를 원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원래 우리에게 속하던 자유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대륙 민중의 기본권, 재산, 인신의 자유를 박탈하고 고문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지금은 또 홍콩의 사법 독립을 무너뜨리기 위해 범죄인인도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홍콩에서 중국 공산당의 가짜 선거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홍콩인들이 기존의 사법 독립과 언론 자유를 수호하는 토대 위에서 진짜 보통선거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현 죄’로 8년간 수감됐던 대륙 작가 양쯔리(楊子立)는 법치와 자유야말로 홍콩의 가장 귀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말한다.(린러위/대기원)

양쯔리는 소위 ‘표현 죄’라는 명목으로 8년간 중국에 수감됐었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 민주국가는 다르다”면서 "단기 수감 중에도 중국 공산당이 온갖 고문을 가해 괴롭힐 수 있고 죄명을 멋대로 붙여 장기 형을 선고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런던 중국영사관 앞에서 4000명 ‘악법 반대’ 퍼레이드

6월 9일 런던에서 4천여 명의 사람들이 ‘범죄인 인도법’을 반대하며 퍼레이드를 벌였다.(탕스윈/대기원)

9일 오후 약 4000명의 영국 내 홍콩인들과 지지자들이 중국영사관 앞에 모여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오후 4시경 중국영사관 맞은편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젊은 학자들, 영국에 정착해 일하고 있는 홍콩인들, 그리고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거리로 나섰다. 행렬 가운데는 영국인들의 모습도 있었다.

그들은 "인도법을 원하지 않는다" "시민의 자유를 수호한다" “중국 송환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중국 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탕스윈/대기원)

집회는 5시경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런던 시위를 주최한 단체인 D4HK(Democracy for Hong Kong)는 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을 강제로 개정한 것에 항의하면서 중국 공산당에 의해 악법이 남용돼 홍콩의 인권과 언론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위에 동참한 홍콩 유학생 데렉 찬은 "우리는 여기(런던)에서, 홍콩 현지인들과 함께 연대해 싸우고 있다. 범죄인인도법은 중국과 홍콩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 법이 일단 통과되면, 누구든 홍콩을 통과할 때 자유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후 시위대는 “홍콩은 대륙이 아니다” “캐리 람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전 홍콩 ‘6·4 기자’, 중국 공산당의 폭정에 “NO”

차이수팡(蔡淑芳) 전 홍콩 ‘6.4’기자가 런던에서 열린 ‘중국 송환 반대 시위’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의 폭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탕스윈/대기원)

차이수팡 전 ‘6.4’ 기자도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나는 자유인이 될 겁니다. 정정당당하게 일어나서 중국 공산당의 폭정에 ‘No’라고 할 겁니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법치를 파괴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홍콩은 원래 이렇게 아름답고, 홍콩 사람들은 이렇게 굳세며 절대 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양심과 노력을 지켜나갈 겁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홍콩인들 “집이 있어도 돌아가기 어렵다" 개탄

많은 홍콩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악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탕스윈/대기원)

런던에 파견돼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황 씨는 부인과 자녀 2명을 데리고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그는 홍콩을 떠난 지 1년 만에 홍콩의 법치가 이렇게 급격히 악화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 때문에 영국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이제는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을 위해 영국에 계속 남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영국의 정치가 “중국 공산당은 본질 변하지 않아”

베네딕트 로저스(Benedict Rogers)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 부의장.(Simon Gross/대기원)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 부의장이자 홍콩감사회(Hong Kong Watch) 발기인 베네딕트 로저스(Benedict Rogers)도 이날 행진에 성원을 보냈다.

그는 범죄인인도법이 홍콩의 기본적인 자유를 짓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와 많은 국제적인 인사들이 홍콩을 지지한다. 우리 '홍콩감사회' 회원들은 국제 사회 단체들을 동원해 홍콩인들의 ‘범죄인인도법 개정 반대’에 지지할 것이다. 그리고 홍콩 정부에 심사숙고를 부탁한다. 이 초안은 홍콩의 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제 막 중국 공산당의 6.4 대학살 30주년을 기념했는데, 중국 공산당의 본질은 30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시위 행사자들이 말하기를, 만약 그 법안 개정이 통과된다면 홍콩은 ‘사형’에 처한 거나 다름없다고 했는데 나도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2천여 명 거리 행진하며 홍콩과 ‘연대’ 다져

9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서 2000여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홍콩인들의 대규모 시위를 지지했다.(안핑야/대기원)

2000명이 넘는 홍콩 출신 호주인과 지지자들은 시드니 주립 도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어 도심 퍼레이드를 펼치며 홍콩 현지의 항의시위를 응원했다. 거리의 시민들도 퍼레이드 대열에 손을 흔들며 지지를 표했다.

집회에는 호주에 이민 온 홍콩인들과 시드니에 유학 온 홍콩 젊은이들, 그리고 호주인들도 참여했다.

오후 1시 반, 짧은 집회 연설이 시작됐고 시위대는 "홍콩 파이팅" "인도법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제어드는 홍콩 대기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행사는 홍콩과 호주의 어떤 정치조직이나 정당이 기획한 것이 아니며 (호주) 홍콩인들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중국계 노병은 인터뷰에서 자신은 광동에서 홍콩으로 도망갔고, 젊은 시절 그가 본 홍콩은 그야말로 ‘인간 낙원’ ‘자유의 땅’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범죄인인도법’ 개정은 사실상 중국의 사법 제도와 동일시된다는 것을 뜻하는데, 그렇게 되면 홍콩의 사법 제도는 독립성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처럼 해외에 정착한 사람들이 다시 홍콩으로 돌아가거나 홍콩을 경유하면 우리 모두 똑같이 중공의 사법 감시하에 처하게 된다”며 핵심을 찔렀다.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다이룬 박사도 "홍콩은 지금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부가 이 조례 개정을 밀어붙이는 것은 홍콩의 자유와 배치된다”면서 이것이 바로 자신이 이 행사에 참석한 이유라고 밝혔다.

한국 네티즌, 홍콩 시위에 ‘댓글’로 지원 사격

홍콩 시민 103만명이 거리로 나와 ‘자유’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을 접한 한국의 많은 네티즌이 홍콩인들의 용기에 감탄하며 격려의 댓글을 달았다.

“인권침해를 우려해 700만 인구 중 100만명이 시위를...한마디로 부럽다.”(savu****)

“홍콩 힘내라! 전세계가 지지한다.”(kore****)

“홍콩의 독립을 지지한다. 독재와 공산당에 미래는 없다.”(skan****)

“하나의 중국이 무너지고 홍콩, 타이완, 티베트, 동투르키스탄에 독립을 기원한다.”(ohyg****)

“공산주의는 세계의 악”(kore****)

“바이두에 검색해보니 관련 기사 1도 없음”(beli****)

“홍콩사람들 똑똑하다. 지금 시점이 가장 적절한 때다.”(bros****)

“중국 공산당은 악 그 자체.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야 한다.”(acts****)

“우리는 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을까? 그래도 홍콩은 희망이 있다.”(pae0****)

“전세계가 반공 하는데…”(wend****)

“중국의 분열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 구 소련 연방 공화국의 해체와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다.”(gipc****)

“미중이 싸우는 지금이 기회다. 당분간 힘들더라도 꼭 독립 쟁취하길.”(nign****)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홍콩 시민들은 느끼고 있고, 우리는 못 느낀다는 차이가 있을 뿐.”(muri****)

“중국도 소련과 같이 붕괴돼야 한다.”(mobi****)

“악의 축 중국은 어딜 가나 문제. 세계의 적, 인류의 적, 공산당 정부”(kik7****)

“이게 진짜 민주화운동이다”(080c****)

“홍콩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 공산주의냐 민주주의냐의 기로에 서 있다.”(kkyj****)

수백개의 댓글 가운데 자신을 홍콩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의 댓글도 있었다.

“저는 홍콩 사람입니다. 한국 사람들 이렇게 홍콩을 응원하는 걸 보니까 너무 감동스러워요.”(nata****)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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