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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미래 K식당 꿈나무들, 백종원과 '고교급식왕'

기사승인 2019.06.12  10: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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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사진=tvN)

“고등학생들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외식사업가 백종원(53)씨가 학교급식에 손을 댄 이유를 밝혔다.

백종원은 11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tvN ‘고교급식왕’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 학생들과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 수준이 낮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굉장히 높다. 조금 오버하면 내가 위기감을 느낄 정도다. 경쟁 상대로도 생각이 든다”면서 “이 학생들을 스카우트하고 싶지만 안 될 것 같다. 더 키워야 해서 우리 회사로 데려오기에는 너무 아깝다. 젊은 학생들이라서 아이디어만 좋은 줄 알았는데, 요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외식 문화가 굉장히 밝구나’라고 느꼈다”고 칭찬했다.

“우리나라 음식 문화가 발달하려면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장사해야 한다. 외국을 여행할 때 좋은 가격에 경쟁력 음식을 보면 부러웠다. ‘40~50년 후면 우리나라도 외식 강국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고교급식왕’을 통해 20~30년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낸 음식을 대량조리로 바꿔주거나, 단가를 조정해줄 뿐이다.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너무 기발해서 급식이 불가능할 정도였는데 탄수화물, 단백질 비율, 단가 등을 알려주면 이해하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준결승 메뉴는 굉장히 최적화 돼있다. 이 학생들을 보면 미래가 밝다. 우리나라 외식 사업이 발달해서 20~30년 후에는 좋은 식당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왼쪽부터 은지원, 이나은, 백종원, 문세윤(사진=tvN)

‘고교급식왕’은 요리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급식 레시피를 제안하고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백종원은 학생들의 멘토로 나선다. 기존의 tvN ‘집밥 백 선생’, SBS TV ‘골목식당’과 차별점으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을 꼽았다.

“다른 방송에서는 싫은 소리를 해야 해서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외식업은 칼과 불을 만져야 해서 욕을 심하게 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고교급식왕’에서는 욕 할 일이 없다. 내가 제때 결혼했으면 이런 아이들이 있지 않았겠느냐. 짠하면서 예쁘고 기특하다. 안 좋은 소리해야 하는 역인데, 자꾸 제작진이 시키지도 않아도 시범을 보인다. ‘골목식당’은 조금 짜증나서 가르쳐준다면, 여기서는 정말 재미있다.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우리집에 데려가서 가르쳐 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백종원은 2013년 탤런트 소유진(38)과 결혼했다. 1남1녀를 둔 아빠로서 급식에 넣고 싶은 반찬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의 건강도 생각하지만 가끔 튀김, 고기 등도 먹어야 한다”며 웃었다. “급식은 영양 분배를 정확히 한다”면서도 “함께 출연하는 나은이에게 물어보니 급식 먹고 간식도 먹는다고 하더라. 함부로 할 수는 없지만, 정부 관계자들이 칼로리를 현실적으로 계산해줬으면 좋겠다. 레시피와 대량조리법을 맞춰도 700㎉ 전후로 맞춰야 해서 애를 먹는다. ‘고교급식왕’이 잘돼서 우리 아이들이 급식 먹을 때는 좋아하는 음식을 칼로리, 단가에 맞춰서 대량 조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마음이다.

우리나라 급식의 한계점도 지적했다. 사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다른 건 몰라도 ‘급식만큼은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생각한 것과 달랐다. 가게 할 때는 내가 수익 조금 덜 가져가면 되는데, 급식은 여러 제약 조건이 많다”며 “‘급식은 왜 이 정도 밖에 안 되지?’라고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좋을 것 같았다. 조리사, 영양사들이 욕을 많이 먹는데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고기, 튀김 좋아하고 학생들의 눈높이가 나와 같더라. 젊은 친구들이라서 뛰어난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더라. 학생들이 원하는 음식과 대량 조리 가능의 접점을 찾으니 새로운 요리가 많이 나왔다. 조리사, 영양사들이 학생들의 황당한 메뉴를 요리로 가능하게끔 만들었다. 관계자들이 보면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놀랄 것”이라며 “나도 외식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고교급식왕’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룹 ‘젝스키스’의 은지원(41), ‘에이프릴’ 이나은(20), 개그맨 문세윤(37)은 급식 평가단으로 합류한다. 도시락 세대인 은지원은 “난 점심시간이 밥 먹는 시간이 아니었다. 이미 밥은 2, 3교시 끝나고 먹고, 점심시간은 종이 딱 치면 나가서 놀았다”며 “급식 평가 기준은 정확하다. ‘맛있으면 맛있다, 맛 없으면 맛 없다’고 표현한다. 급식 메뉴로 모히토가 나와서 놀랐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먹어 보지 못한 음식도 있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문세윤은 “내가 중3~고1 때 급식을 처음 시작했다. 유일하게 내가 뛰는 시간이다. 지각을 해 교문에 선생님이 서 있어도 잘 안 뛰었다”며 “난 오로지 맛에만 집중한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부모인데, 요즘은 어플로 아이들이 점심에 뭐 먹는지 다 볼 수 있더라. 우리 때와 바뀐게 거의 없어서 ‘얼마나 새로운 요리가 나올까?’하는 기대를 거의 안 했다. 근데 맛도 맛이지만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매주 녹화 전날부터 설렌다”고 설명했다.

이나은(사진=tvN)

이나은은 10대 입맛을 대변하며 ‘급식 요정’으로 활약하고 있다. “10대들이 입맛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지만, 맛있게 먹고 있다”며 “학창시절에 급식 먹으러 항상 첫 번째로 가곤 해서 아직도 급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설렌다. 고등학생 때 이 이프로그램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내가 먹은 급식이 쉽게 만들어진 게 아니구나 느끼고 있다”며 행복해했다.

지난 8일 첫 선을 보인 ‘고교급식왕’은 본선에 진출한 8팀의 선발 과정을 그렸다. 234팀의 고등학생들 중 3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8팀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을 펼치며 우승 시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임수정 PD는 “급식의 질이 향상될수록 학생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조사가 있었다. 요즘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면 어떤 급식이 나올까’하는 궁금점에서 시작했다”며 “급식의 여러 한계에 부딪히면서 영양사, 조리사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이분들은 학생들의 시각에 한층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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